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MBC가 아침과 저녁 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사상 초유’ 녹화 방송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앵커의 진행 자체를 사전 녹화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평했다.
27일 MBC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녹화방송으로 제작한다는 공지문이 배포됐다. 공지문에는 오전 6시에 방송하는 ‘뉴스투데이’의 경우 “단신 뉴스가 없고 리드 멘트 겸 아침신문 보기 코너로 시작해 날씨와 교통정보 제작이 불가하다”고 적혀 있다.
또 “뉴스 없는 완제품으로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작업 후 편성국으로 납품하라”는 지시도 있다. 오후 5시 ‘이브닝뉴스’도 “오후 5시 상황 변화가 에상되는 아이템을 제외하며 자막을 최소화해 뉴스 포함한 완제품으로 오후 4시30분까지 편성국으로 납품하라”고 명시돼 있다.
방송시간도 줄었다. 이브닝뉴스는 40분에서 20분으로 절반, 뉴스투데이는 1시간 20분에서 20분으로 1시간 확 줄었다.
유례없는 파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MBC를 관리ㆍ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검사ㆍ감독을 위한 자료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