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온라인 동시개봉' 넷플릭스와 영화관 힘겨루기…국내상영 불투명
  • 윤영천
  • 등록 2017-06-02 13:18:25

기사수정



영화 ‘옥자’와 관련한 잡음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만들어진 ‘옥자’는 대형 멀티플렉스와의 의견 차이로 극장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옥자’를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넷플릭스는 한국 극장 배급사로 NEW를 선택하며 한국 극장 개봉을 준비해왔다. 이후 지난달 15일 NEW 측은 “6월 29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히며 "극장 측과 많은 협의를 할 예정이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의미있는 작품이 됐는데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29일이라는 개봉 날짜가 다가오고 있지만 ‘옥자’의 극장 상영을 놓고 NEW와 극장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옥자’의 극장 개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들은 옥자의 배급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전국에 상영관 139곳을 보유한 CGV는 옥자를 상영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까지 세웠다. CGV 관계자는 "극장용 영화는 통상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2~3주 뒤에 인터넷 TV 등으로 서비스된다. 넷플릭스는 자사 플랫폼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이런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극장과 온라인 동시 개봉을 발표했다"고 했다. 그는 "시차를 두고 온라인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상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비슷한 입장이다. 개봉 여부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영화 유통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넷플릭스와 옥자의 국내 극장 배급을 대행하는 뉴(NEW)의 일방적인 발표에 반감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 뉴에서 명시한 날짜까지 개봉 여부를 확정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통상 개봉 여부나 상영관은 개봉되기 일주일 전에 결정된다. 넷플릭스에서 이 문제로 일부러 이슈를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뉴 관계자는 "극장들이 옥자를 상영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공식적으로 답을 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동시 개봉이라는 넷플릭스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극장 사업자와 협의해 가능한 많은 관객이 영화관에서 옥자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옥자의 극장 상영은 지난달 29일 폐막한 칸국제영화제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프랑스극장협회 등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다. 프랑스에서는 극장에서 상영되고 3년이 지나야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극장협회 등은 이를 근거로 넷플릭스에 옥자를 프랑스 전역에서 상영하라고 요구했다.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법적 장치가 없다. 온라인 서비스를 하기 전에 시차를 두도록 권고하는 정도다. 한 극장 관계자는 "부가 판권 등의 문제도 복잡해지지만, 스트리밍 사업에 손을 대려는 인터넷 업체들에게만 이로운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간판급 감독들이 외국 자본에 기대는 현상이 가속화돼 국내 영화 투자시장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약 3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관객 대부분에게는 생소한 플랫폼이기에 오직 ‘옥자’만을 위해 사롭게 가입할 사람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옥자’의 극장 개봉이 어려워진다면 ‘옥자’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다양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옥자’와 극장은 과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