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노형동, 외도동까지 아우를 제주시 서부권 중학교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도교육청이 240억 가까운 학교설립기금까지 확보해놓고 예상 학교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학교 신설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3일 속개된 제350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출석, 유진의 의원의 ‘제주시 서부권 학교 신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주시 서부지역의 민원 해소와 제주시 학교간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서부권 중학교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유진의 의원(비례대표, 자유한국당)은 “제주시 서부권 여중고생의 상당수, 1800명 안팎이 구제주권 학교 배치로 인해 각종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신설은 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자녀를 3년간 원거리 통학시킨 경험을 떠올리며 “노형·연동에서 아라동까지 원거리 통학하는데 드는 시간도 어머어마하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서부권 중학교 신설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건축비와 부지매입비 등을 합쳐 400억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과거와 달라진 점은 예산을 200억 넘게 적립해놓고 있고, 5월 중으로 교육환경평가를 실시할 예정에 있는 등 학교신설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언제쯤이면 가시화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도시계획에 포함되면 학교부지가 바로 확보되는데 (염두하는 곳은) 도시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다. 4월에 학교 교육환경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부지를 매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염두하고 있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외도 쪽이다. 다만, 사유지라서 특정해서 말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교육감은 또 “어려운 점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지금은 (부지 매매에) 동의를 했다가도 이후에 번복될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도민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유 의원은 “정말 어려운 일을 해결했을 때 교육감에 대한 능력이 평가받을 것이다. 기대하겠다”는 말로 서부권 학교신설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편 홍경희 의원(비례대표, 자유한국당)은 “학교 신설보다 이전이 훨씬 쉽지 않느냐”면서 서부권 학교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제주여중·고 이전’을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해서는 “제주여자학원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그렇다고 아주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저는 신설과 이전 둘 다 했으면 좋겠다. (제주여중·고 이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진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