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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취업자 중 1주일에 17시간 이하 일을 하는 초단기 취업자 수 늘어
  • 최문재
  • 등록 2017-03-21 09: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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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 취업자의 대다수는 비정규직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10년째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박모(가명·35)씨는 최근 집 앞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었다. 토요일과 일요일만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일주일에 총 12시간 일한다. 시급이 7000원이라 한 달 일해도 34만원 남짓 번다.


무직 상태로 있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자 주말에 생활비라도 벌자는 생각에 일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직업소개소 '동부 파출부'에는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전화가 하루에 200통가량 걸려온다.


60대가 넘는 고령 노동자들이나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도 있지만 30대 취업층도 꽤 된다. 동부 파출부 관계자는 "대부분 여성은 식당, 남성은 일용직을 얻게 된다"면서 "정부는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고 발표하지만 대부분 질 나쁜 일자리들"이라고 말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박씨처럼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기 취업자 수가 지난달 4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월 중 단기 취업자 수는 402만7000명으로 작년 2월(379만4000명)에 비해 6.2% 증가했다.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같은 기간 0.9%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단기 취업자가 6배쯤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단기 취업자의 절대다수는 비정규직이다. 2월 전체 취업자(2578만8000명) 중 단기 취업자 비중은 15.6%로서 1년 전 14.9%보다 늘어났다.


특히 단기 취업자 중 1주일에 17시간 이하 일을 하는 초단기 취업자 수는 12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18만3000명) 대비 9.6% 급증했다. 통계청은 초단기 취업자들의 절대다수를 아르바이트생 또는 일용직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단기 취업자 수가 늘면서 가계소득이 정체되고 이것이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 취업자들은 생활 유지에 충분한 임금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고 초단기 근로자들은 사실상 실업자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을 하는 단기 근로자는 농업, 임업, 건설업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서비스업과 단순 노무직이다. 서비스업은 대형 마트나 편의점 판매원, 커피숍 종업원 등이 주를 이루고 단순 노무직은 일용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하루에 8시간씩 일하기도 하지만 한 달 내내 일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주일을 평균으로 계산할 경우 노동 시간이 36시간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단기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 중에서는 경단녀도 많다. 정부에서 육아나 출산 등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에게 다시 일자리를 가질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시간제 근로자 자리를 정책적으로 많이 제공하고 나선 이유가 가장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기 취업자의 대부분은 시간제 근로자이며 시간제 근로자는 비정규직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기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소득 정체와 소비 침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작년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279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단기 취업자의 임금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이 적을수록 씀씀이가 위축된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은 소비자심리지수(CCSI)에서 월소득 100만원 미만과 500만원 이상인 가계의 소비지출전망 차이가 전년 동월 18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간극이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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