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집, 그 흔적들을 카메라에 담다’
잠월미술관 레지던스 입주 작가 조현택 “PHOTOGRAPHY” 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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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월미술관 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남문화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레지던스 지원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 해 에는 국내 작가 4인과 국외작가(일본) 1인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조현택 사진 작가는 10월 20일부터 2주 동안 올 한해 잠월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산내리에 머물며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진행된다. 조현택 작가는 함평을 비롯한 전남의 곳곳을 돌며 덩그러니 남아있는 빈집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냈다.
작가의 작품은 우리 삶 속에서 가장 근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집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집을 주제로 한 사진 작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집은 누군가 살다 떠난 시골의 빈 집이라는 것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 집, 외로움과 그리움을 떠나 황량함마저 느끼게 하는 빈집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그 속에서 우리네 삶의 흔적들을 찾아나간다.
작가는 영사기와 카메라 발명의 기초가 되었던 ‘카메라 옵스큐라’ 방식을 사용하여 어두운 방의 지붕이나 벽 등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반대쪽의 하얀 벽이나 막에 옥외의 실상(實像)을 거꾸로 찍어내고 있다. 이렇게 촬영된 빈집 사진들은 언젠가 허물어져 마지막일지 모르는 빈집의 기념사진으로 존재한다. 빈집의 기념사진들을 통해 사람들이 모두 떠나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지만 그 집이 가진 근원적인 에너지를 집에 놓여 있는 터전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새싹이 자라나고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는 4계절이 존재하는 사진 속 빈집은 지금껏 보지 못한 또 다른 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란 유채꽃이 한가득 집을 차지했던 첫 번째 빈집은 우리에게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빈집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그럴 테지만 작가에게 집은 조금 특별한 공간이다. 추억이고, 아픔이고, 그리움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집,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쓸쓸한 공간으로 존재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떠난 빈집들을 찾아다니고 사진 속에 담아내며 그 집에 남아있는 흔적과 어딘가에 남아있는 따듯한 기운에 위로 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작가에게 빈집은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의 삶을 기억하고,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가족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서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건물들이 허물어지고 시골의 집들이 재건축을 거쳐 새롭게 재탄생 되어가고 있다. 빈집들은 앞으로 하나둘씩 더 많이 사라져 갈 테지만 그 속에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과 그리움, 추억들은 오랫동안 작가의 작품 속에서 기억 될 것이다.
이 전시는 우리에게 현재 존재하는 것들과 앞으로 사라져 갈 것들 사이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가슴속에 담아내야 할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 전시제목: 조현택 결과전 ‘ PHOTOGRAPHY' 展
▪ 전시일정: 2015.10.20~2015.11.01
▪ 전시오픈: 2015.10.21 수요일 오후3시~5시 프리오픈
▪ 전시문의: 잠월미술관 070.8872.6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