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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기억의 ‘질문 찾기’
  • 이명재
  • 등록 2015-04-17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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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진실 인양, 질문을 통해 가능하다!


장휘국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성덕고 학생들이 답한다.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광주 성덕고에서 1·2학년 민주인권평화 동아리 <어깨동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계기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학생들을 5개의 모둠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각 모둠별로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대한 바람직한 질문을 찾아보는 형태였다.

 

먼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상물 ‘잊지 말아 주세요, 기억해 주세요’ 가 상영된다. 영상을 보고난 뒤 장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질문 찾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같은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질문이 모두 다릅니다. 사람이 어떤 질문을 갖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성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학생들의 죽음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유가족들이 나라에서 돈 더 받겠다고 단식하는 거 아냐?”라는 상반된 반응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질문은 생각의 발현이고, 질문은 삶의 태도와 연결된다.

 

성덕고 학생들이 모듬별로 ‘질문 찾기’에 나선다. 한 학생이 3개의 질문을 적어내고, 모둠 토의를 통해 가장 좋은 질문 3개를 선정해 모둠별로 발표하는 형태다. 선정된 질문들이 만만하지 않다. 한 모둠의 학생은 정부에 묻는다. “정말 세월호의 진실이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나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학생도 있다. “만약 내가 세월호 학생들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어떤 학생은 “세월호 참사는 누구의 책임이냐?”고 묻기도 한다. 또래 친구인 희생된 학생들에게 “네 꿈은 뭐야?”라고 묻는 학생도 있다.

 

5개의 모둠이 질문 3개씩을 발표해 모두 15개의 질문이 도출됐다. 장 교육감은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질문 3개를 마지막으로 선정해 보자고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모든 질문이 다 의미 있고, 다 좋아요.” 굳이 마지막 질문 선정은 할 필요가 없었고, 그 사이에 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렸다.

 

장 교육감의 마지막 정리로 수업은 끝이 났다. “여러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오늘 찾아본 질문들을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하세요. 세월호 진실 인양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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