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민주화의 아이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5일, 서거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우리나라는 큰 별을 잃었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이 고이 잠들길 바라고 아프리카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강제노역으로 얻은 폐 감염증으로 인해 작년 12월 이후 4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6월8일 증세가 재발,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9월부터 요하네스버그 자택서 진료를 이어갔으나 지난달부터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태어난 만델라는 남아공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비폭력 평화 투쟁을 전개했으나 정부가 무자비한 폭력 탄압을 시작하자 이에 대해 적극적인 저항의 길을 걸었다.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에게 내란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는 27년간 수감 세월을 저항운동으로 보내면서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꺾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1990년, 71세의 나이로 석방된 만델라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아씅며,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1994년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이후 만델라는 '진실화해위원회'를 구성, 남아공에서 발생한 각종 인권유린과 정치폭력을 조사하도록 했고, 빈곤퇴치와 의료 환경 개선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