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고] 날마다 '光나는'말을 하자.
  • 오경택
  • 등록 2013-10-10 13:52:00

기사수정
오 경 택 행복전도사
어느새 10월도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간은 어찌 그리 잘도 가는지. 요즘같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시간은 잡을 수만 있다면 꼭 잡아 두고 싶다.
 
우리 마을은 요즘 국화 향 천지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를 읊조리지 않아도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수많은 과정을 거쳐 왔는지 우리는 잘 안다.
 
봄부터 정성을 기울여 여름내 순 따주고 물주고 길러 온 따뜻한 손길과 보이지 않는 정성들. 올해 유난스레 잦았던 폭우를 견뎌 낸 자랑스러운 놈들이 피워낸 꽃이라서 그런 것일까?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수북수북 밀려오는 향에 취해 하루 종일 발걸음 흔들리고 마음까지 술렁인다.
 
대국에게는 화려함을, 소국에게는 진한 향을, 잎 주변에 노란 띠를 받은 국화에게는 꽃은 구슬 만하게 그렇게 다 주지 않고, 고루 평등하게 나눠 준 것이라던 어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추억으로 떠오르는 계절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말을 하고 산다.
 
그러나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은 아니다. 말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 또한 말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다. 자신이 한 말이 자신에게는 물론 상대방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말을 할 때 어떤 씨앗을 뿌릴 건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왕 하는 말이라면 좀 광나는 말을 하고 살자. 광(光)나는 말 하니까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 굿뉴스(따뜻한 이야기)에서 만난 주례사에 눈물까지 글썽 감동받은 적이 있다. 신랑 집안의 반대가 엄청나서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마치 한 편의 연애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연이 많은 결혼식 주례사를 맡은 분이 머리카락 몇 올 남지 않아 잘 닦아 놓은 자개장처럼 반짝이는 대머리로 주례사를 시작하였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검은 머리가 저처럼 대머리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대머리를 한문으로 딱 한 자로 표현하면 빛 광, 즉 광(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랑 신부가 백년해로 하려면 광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의 세 치 혀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부부라고 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여보,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라는 등의 光(광)나는 말은 검은 머리가 대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해도 좋을 것입니다.
 
” 가을의 깊이와 함께 그윽한 국화향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해보자. 가정에서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식에게 광(光)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직장에서는 상사나 부하, 동료에게 피곤함을 씻어주고 새 힘을 얻게 하는 말을 하자.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제 각각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기를 고대하며 따뜻하고 광(光)나는 말로 격려하고 많이많이 칭찬해 주자. 정다운 인사 한마디가 하루를 멋지게 열어준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했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서 참 좋아.”짧지만 이런 한마디 말이 하루를 빛나게 하고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다.
 
그리고 마음이라는 필터를 통과하지 않는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지혜다. 가을에는 열매만 거두는 계절이 아니라, 내가 뿌린 말의 열매도 함께 거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상황과 때에 맞는 말을 하도록 하자. 말 한마디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라진다는 것, 깊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