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칼럼]130여 명의 죽음에 국가는 모르쇠
  • 배상익
  • 등록 2013-06-24 19:15:00

기사수정
  • 가습기 살균제 피해 원인이 밝혀졌는데 한심한 책임공방
 배상익  선임기자

원인이 확실한 130여명의 국민들 죽음에 국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 피해자들에게 국가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고는 약 3년 전 주로 산모들이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10여명이 사망 했다,
 
이후에도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총 127명의 사망자를 비롯하여 400여명의 피해자가 치명적인 폐손상을 입고 건강을 잃어 삶이 송두리째 망가졌다.
 
이 과정에서 책임공방이 이루어 졌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에 착수해 가습기 살균제가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
 
결국 폐손상과 가습기 살균제간 인과관계가 확인돼 원인이 밝혀졌음에도 피해자들은 구제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피해자들이 소송 등을 통해 제조업체의 책임을 묻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이미 사랑하는 자를 잃고 엄청난 치료비로 가정이 풍비박산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됐다.
 
이 같은 사실들이 꾸준하게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뒤 늦게 정부는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일 국무조정실 주재 회의에서 형평성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피해구제법 제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 냈다.
 
환경부와 복지부도 서로 소관사항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겼고 기재부는 국가 예산 지원의 법적 근거가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피해자들은  검찰에 고발 했지만 현재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수사가 중단된 상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피해자들에 대한 국고지원은 곧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반대 입장을 밝히며 “제조업체의 기금 출연 등 정부 재정이 아닌 방법으로 돕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의원들까지 법안 처리에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피해구제법 입법 논의가 후퇴한 상황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로 법안을 넘겨 계류 중이지만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94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의 허가를 받았고 일부 살균제에는 한국정부의 국가통합인증(KC) 마크도 붙어 있었다.
 
정부가 정식 허가 해준 상품의 치명적인 사고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지원 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허가자의 의무이다.
 
정부가 이런 기본적인 의무를 다 할 때 살균제 제조업체들의 책임회피에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도 피해자 구제 법안을 하루속히 통과시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진심어린 위로와 피해 보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울주군,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설 포함해 추진키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온양을 비롯한 남부권 군민들의 체육 복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실내 수영장 시설이 포함된다.    남부권 국민체육센터는 부지면적 2만㎡, 건축물 면적 6천㎡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기준에 따라 다목적체육관, GX...
  4.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5. 울주군, ‘2025년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 접수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 7일까지 ‘2025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은 수출 실적과 경영성과, 사회공헌 활동이 뛰어난 지역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상한다. 수상 후보자 추천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단체장이 가능하다. 추천 대상 기업은 울주군 내에 ..
  6.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7.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