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용카드 쓰는 ,55만원 아낄 수 있었다
  • 황치문
  • 등록 2012-12-14 11:43:00

기사수정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Icoop)생협' 구로점을 운영하는 이미연(50) 이사장은 지난달 말 각 신용카드사로부터 인상된 수수료율을 통보 받았다. 평균 2.0%인 기존 수수료율이 이달 22일부터 2.4~2.6%로 오른다는 내용이었다. 월평균 300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카드사에 지급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으로 월 20만~3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 이사장은 "매출이 커질수록 부담해야 할 수수료도 늘어나 억울한 느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보험, 통신, 외식 등 연 매출 2억원이 넘는 가맹점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에 따라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이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카드 수수료율이 33~37%나 인상됐다"며 "연간 50억원의 보험료가 카드 수수료로 추가 지출돼 카드사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 전쟁을 촉발한 수수료율 문제를 파고 들어가면 결국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금이나 직불카드에 비해 시스템 유지비용이 훨씬 더 드는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쓰면서도, 비용 부담은 모두가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고비용 구조의 신용카드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은 한 비용 떠넘기기 전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일보 취재팀이 한국은행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추가 부담이 연간 14조3,998억원(경제활동인구 1인당 55만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건당 신용카드의 사회적 비용은 평균 2.08유로(약 2,920원)로 직불카드(0.52유로ㆍ약 730원)나 현금(0.72유로ㆍ약 1,011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신용카드 연간 결제건수가 65억9,336건인 것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대신 직불카드를 썼을 경우 연간 14조원이 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용카드 사용에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 이유는 뭘까. 카드는 외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금조달비용, 대손(貸損)비용(회원이 대금을 납부하지 않았을 때 드는 비용)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린 것도 사회적 비용을 키운 요인이다.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비용 가운데 항공마일리지 적립, 주유 할인 등 마케팅 비용 비중은 2006년 31.3%에서 2011년 51.5%로 치솟았다. 이 비용의 상당부분은 가맹점들이 수수료 형태로 부담하고, 가맹점은 제품 가격을 올려 수익을 보전하려 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론 소비자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부가서비스 혜택이 전 연령층에 골고루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신용카드의 각종 혜택을 뽑아 먹는 이른 바 '체리피커'족이 많지만, 40대 이상에선 카드 혜택에 어두워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수십 장의 카드를 돌려가며 쓴다는 최성찬(32)씨는 "매달 카드로 200만원 정도 쓰고 평균 20만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고 밝혔다. 반면 중ㆍ장년층에서는 "외상으로 물건 사는 것 말고는 혜택에 대해 아는 바 없다"(임성길ㆍ56세), "카드를 쓰면 포인트가 쌓인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박호영ㆍ55세)는 반응이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울주군,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설 포함해 추진키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온양을 비롯한 남부권 군민들의 체육 복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실내 수영장 시설이 포함된다.    남부권 국민체육센터는 부지면적 2만㎡, 건축물 면적 6천㎡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기준에 따라 다목적체육관, GX...
  4. 울주군, ‘2025년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 접수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 7일까지 ‘2025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은 수출 실적과 경영성과, 사회공헌 활동이 뛰어난 지역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상한다. 수상 후보자 추천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단체장이 가능하다. 추천 대상 기업은 울주군 내에 ..
  5.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6.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7.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