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공한 탈북자가 우는 이유
  • 양두석
  • 등록 2012-10-04 10:46:00

기사수정
  • 지역감정보다 심한 탈북자라는 꼬리표

탈북자는 강하다. 목숨을 걸고 고향을 탈출하여 낯선 남한 땅에서 온갖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어떤 때는 한국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존심마저 잠시 접어두고 노력을 하는 이도 있다. 이러한 결과 탈북자 중에는 한국인도 이루기 어려운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사회의 모든 어려움을 참아낸 탈북자들도 눈물을 감추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바로 대물림되는 탈북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탈북자들은 자신의 자식들이 편견과 차별에 시달릴 때 참았던 눈물이 쏟아진다고 한다. 태어난 곳이 한국이며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인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탈북자 이 모 씨는 한국에 온 지 15년 째, 나름 성공한 탈북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였고 부유층이 모여 산다는 서울의 강남에서 살고 있다. 그의 말투나 행동 어디를 보아도 북한출신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최근 그도 이민을 고려할 정도로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아이 때문이었다. 그는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가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장면을 TV에서 본 학부형들이 “우리 아이를 탈북자 아이와 같이 교육할 수 없다”며 유치원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내가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내 아이들마저 탈북자라는 편견에 시달리는 것은 참기 어렵다. 내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줘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다며 아내와 관련해서도 토로했다. “그날 이후 아내가 나에게 더는 북한인권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한번은 아내가 어떤 친구에게 야단치는 것을 들었다.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남편이 탈북자래'라고 동창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부부 동반모임에 나를 데려가려고도 하지 않더라, 나도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하는데 한국인들은 나에 대한 다른 사실은 접어 둔 채 탈북자 라는데만 주목하고 편견으로 대하는 것이 섭섭하다”며 쌓였던 감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처럼 가정을 이룬 탈북자는 자기 자식과 배우자가 받고 있는 편견과 차별까지도 홀로 감당해 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다른 탈북정착 스타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오히려 남편이 탈북자라고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먼저 말한다는 것이다. 탈북자라면 무조건 우리 사회의 불우계층이라는 선입감을 덜기 위해 지갑을 열어 선심도 쓰고, 부부동반모임을 주도하는 등 남보다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탈북자에게 항상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모르는 것은 무지가 아니다. 몰라도 물어보지 않는 것이 무지이다.”라며 한국을 배우라고 한다. 그러나 그 충고는 결코 탈북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탈북자에 대해 무지한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무지를 개선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더욱 잘못이라는 점을 한국인들은 잊어선 안 될 것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3.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익명의 원칙’ 공연 [뉴스21일간=임정훈]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익명의 원칙’이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작품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한주 작가의 희곡 ‘익명의 원칙’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정형석 연출이 연출을 맡고 박진서가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해 .
  4. 문남초 교통안전 캠페인 연수경찰서(서장 배석환)는 11일 인천시 연수구 소재 문남초등학교 정‧후문 일대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 환경을 조성하고 보행자 중심  교통안전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비롯해 연수 모범운전자회, 연수 녹색어머니회 ...
  5. 동구‘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사업 시작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보건소는 진화신경외과의원(원장 최진화)과 ‘협업형 장기 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 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료...
  6.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힐링 교육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동구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회장 김진희)는 3월 13일 오후 4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의 보육 교직원 150명 대상으로 ‘힐링과 충전’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번 교육은 최바울 소장(동그라미 유아심리 연구소)을 강사로 초빙해 진행했다. 최바울 소장은 유아 교육기관 ...
  7. 울주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 개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13일 오문완 울주군 인권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울주군 인권위원회는‘울산광역시 울주군 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구성됐다. 인권단체, 대학교수, 행정·복지·노사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