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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그녀는 농촌스타일!
  • kimjongk
  • 등록 2012-08-13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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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 서부면 남당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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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주문을 받고 있는 장미선 씨.

사람들이 그녀에 관해 얘기할 땐 첫 마디가 똑같습니다.

“예뻐요~.”

그런데다 그녀는 억척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억척미녀’라고도 합니다.

그런 그녀를 알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라도 하듯 으쓱 어깨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얼마나 예쁘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이럴까? 가득한 호기심에 그녀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볍습니다.

도시서 직장생활하다 2009년 귀촌

충남 홍성군 남당리항의 한 식당에서 만난 억척미녀 장미선 씨는 올해 29살입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미선 씨는 지난 2009년 귀촌했습니다. 미선 씨는 기관지가 나빠 면역력이 떨어졌고, 걸핏하면 병에 걸려 힘들었다고 합니다. 힘든 도시 생활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미선 씨. 마침 미선 씨의 어머니도 남당리에서 운영중인 식당을 혼자서 꾸려가기가 힘들어 미선 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귀향하기로 마음을 굳히고는 무슨 일을 할까 고민했죠. 그러다가 결정한 것이 수산물 쇼핑몰이에요.”

어머니의 식당 일을 돕던 미선 씨는 오프라인 ‘소문난 수산’의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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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씨의 블로그 '촌아이의 손맛나는 세상'

쇼핑몰을 알리려면 홍보를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미선 씨는 ‘촌아이의 손맛나는 세상’이라는 블로그에 수산물 요리나 자신의 신변에 관한 얘기를 올리는 간접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 미선 씨는 다른 사이트처럼 수산물 홍보 대신 ‘대하그라탕‘, '주꾸미해물파전' 등 요리 방법을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며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운영 1년만에 KBS 인간극장 주인공 되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한지 1년 만인 2010년 말 KBS 인간극장 5부작 ‘미선 씨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에서 단편도 아닌 5부작으로 소개됐으니 미선 씨의 블로그 마케팅은 대 성공을 거둔 셈이지요. 쇼핑몰 매출은 급증했고, 남당리에 있는 어머니의 식당은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손님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만으로 ‘억척미녀’라는 애칭을 얻었다면 뭔가 많이 부족하겠지요?
미선 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오전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식당에 쓰이는 야채는 농사를 지어 대부분 해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산물 조업 현황과 유통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종종 직접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4-H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4-H는 농업구조와 농촌생활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청소년 민간단체입니다. 도시생활을 접고 친구 한 명 없는 시골로 내려온 미선 씨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곳이 마땅치 않아 외로웠다고 합니다. 이런 미선 씨의 어려움을 채워준 것은 4-H 활동이었습니다. 

4-H 친구들과 고민이야기하며 시골생활 적응

4-H에서 만난 또래의 젊은 친구들과 고민을 얘기하고 또 조언을 들으며 낯설었던 시골 생활에 적응했습니다. 열심히 4-H 활동을 하면서 미선 씨도 우리나라이 농촌 문제와 귀농-귀촌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선 씨는 우리 농어촌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시설과 멋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농어촌을 생각하면 으레 나이든 사람만 많다고 생각하죠. 아이들이 없어서 어린이집도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도 하죠.”

미선 씨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친구들이 귀농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미선 씨는 이렇게 젊은이들이 ‘살만한 농촌’에 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길 바랍니다.

미선 씨는 만약 친한 친구가 귀농을 하겠다면 적극 권하겠다고 합니다.

“귀농은 사전 준비가 중요해요. 특히 각종 기관에서 실시하는 귀농교육에 참여하면 큰 도움이 되죠.”

반듯한 생각과 가치관…그녀가 꿈꾸는 나비효과

다시 화제를 돌려, 친구들조차 귀농을 꿈꾸게 하는 미선 씨는 정말 얼마나 예뻤을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남당리 식당 '벌써 소문난 집'에 들어선 순간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연한 화장에 앞치마를 두르고 쟁반을 나르는 미선 씨. 작은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는 도시 차도녀의 느낌입니다.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바쁜 그녀를 붙잡고 얘기한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의 가족애와 귀촌 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꿈에 대한 반듯한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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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남당리의 장미선씨


우리가 촌스럽다고 선입견을 갖기 쉬운 농촌을 예쁘고 살만한 곳이라고 알려주는 미선 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서 시작된 미선 씨의 작은 날갯짓이 농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려 젊은이들을 불러모으는 나비효과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조용해 보이지만 할 말은 하는 똑소리 나는 여자, 이때다 싶으면 농촌자랑 하는 여자, 꾸미진 않았지만 더 도시적인 여자, 그런 감각이 있는 여자 장미선의 '농어촌 스타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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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남당리의 장미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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