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음주·무면허 운전 사고 땐 보험금 못 받는다
  • 윤만형
  • 등록 2007-07-30 03:22:00

기사수정
  • 법무부, 16년 만에 상법 보험편 개정
앞으로 음주·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는 보험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사기성 보험계약을 맺고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불량 보험계약자에게는 보험금 지급을 무효화할 수 있다. 법무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상법 보험편 개정시안을 발표했다. 1991년 일부 개정 이후 16년 만에 마련된 이번 개정안은 다음달 17일 공청회와 입법예고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 상법 보험편 개정시안 주요 내용 - 무면허·음주 운전 등에 대한 보험사의 면책 약관 법제화 - 사기 보험계약 무효처리 규정 신설 - 보증·질병 등 신종 보험계약 규정 신설 - 가벼운 증상의 정신장애인 생명보험 가입 허용 - 생명보험금 2분의 1 이상 압류 금지 - 가족에 대한 보험자 보험대위 금지이번 개정 시안에 따르면 음주·무면허 운전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보험사의 면책 주장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현행 법률상 상해보험은 보험계약자의 중대한 과실로 발생한 사고에도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원은 ‘무면허·음주운전 사고 때 운전자 자신이 입은 상해는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다’는 보험사 약관을 무효로 해석해 왔다. 보험 사기를 막기 위한 규정들도 신설됐다. 보험을 들면서 재산을 부풀리거나 병력을 숨기는 등 보험사를 속여 맺은 계약은 원천적으로 무효가 되고,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금 지급 여부나 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경우에는 보험사가 허위 사실을 안 때로부터 1개월 안에 통지하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규정이 따로 없어 보험사들이 자체 약관을 통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해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보험사기 적발건수가 2만3607건에 피해금액만 1802억원에 달했고 이로 인해 누수된 보험금액은 2004년 기준 1조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이 금지됐던 심신박약 장애인도 증상이 가볍거나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할 때는 생명보험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모, 자녀, 배우자가 사망해 지급되는 생명보험금에 대해서는 2분의 1 이상 압류를 금지, 유족의 생계를 보장하는 규정도 신설된다. 가족에 대한 보험자의 보험대위권을 금지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아들의 과실로 아버지가 화재보험에 가입한 주택에 불이 난 경우 보험사는 일단 아버지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다시 과실이 있는 아들에게 보험금을 청구해 결국 화재보험에 가입한 실익이 없었다. 그러나 개정시안에서는 보험사가 사고를 야기한 피보험자의 가족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위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개정시안은 보험산업 성장과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보증보험과 질병보험에 관한 규정을 신설해 법률관계를 명확히 했다. 또 보험대리점에는 보험 청약과 해지 권한을, 보험설계사에겐 보험료 수령 및 보험증권 교부 권한을 인정하는 등 보험대리점과 보험설계사의 권한에 관한 규정 역시 새로 마련했다. 이두식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상사팀장은 "이번 개정시안은 보험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선량한 보험계약자를 보호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보험대국에 진입한 현실 등을 반영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법 개정안은 상법 보험편 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약 2년에 걸쳐 개정 작업을 추진한 끝에 윤곽을 드러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