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년 건립된 창경궁의 60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30일부터 창경궁 집복헌에서 상설 전시 '동궐, 창경궁의 시간'을 선보인다고 오늘(26일) 밝혔다.
전시는 창경궁 건립부터 오늘에 이르는 역사와 국왕의 집무 공간, 왕실 여성과 세자의 생활 터전, 국가 의례의 현장 등 창경궁의 의미를 짚는다.
글과 사진, 영상을 통해 일제에 의해 '창경원'으로 훼손되는 과정과 광복 이후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 노력도 생생하게 전한다.
관람객들은 유리 벽 너머로 집복헌 내부 모습도 살펴볼 수 있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영친왕비의 복식 재현품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궁능유적본부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영춘헌도 특별 개방한다.
조선시대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동쪽을 향하는 창경궁은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로 불렸다.
1418년 세종이 아버지인 태종을 위해 창건한 수강궁 자리에 들어선 궁.
이후 성종이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를 위해 주요 전각을 짓고, 영역을 확장한 뒤 그 이름을 창경궁이라고 했다.
조선의 여러 왕이 태어나 자라는 등 오랜 기간 왕실의 주요한 공간으로 쓰인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서며 '창경원'으로 격이 낮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