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 앞에서 1차전 패배를 꼭 설욕해고자 했던 SK 하지만 1쿼터부터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 여 만에 핵심인 안영준의 개인 반칙이 3개가 됐고 외곽포까지 잇따라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가자 전희철 감독의 표정이 굳어갔다.
이때 SK가 선택한 카드는 필리핀 가드 고메즈의 투입이었다.
고메즈가 공수에서 펄펄 날며 스피드를 한껏 끌어올린 SK는 차곡차곡 점수 차를 줄여갔고 2쿼터 막판 김선형은 특유의 속공 득점으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은 후 코트 위에서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SK의 빠른 농구가 되살아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3쿼터 해결사는 LG의 최고참 허일영이었다.
한 점 차 리드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허일영은 친정팀 SK를 상대로 석 점 슛 두개를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마무리는 타마요와 유기상이었다.
타마요는 SK가 끈질기게 추격할 때마다 정확한 득점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유기상은 결정적인 석 점포로 조상현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이끌어냈다.
LG는 27득점을 올린 타마요와 허일영 유기상, 마레이까지 두 자릿수 고른 득점을 올리며 2연승을 질주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84.6% LG는 창단 첫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기세를 올리고 홈으로 향하게 된 LG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SK는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내일(9일)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