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할 말이 많았던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과, 상대적으로 느긋했던 LG 조상현 감독.
두 쌍둥이 감독의 운명이 걸린 3차전 초반 양상은 앞선 1·2차전과 달랐다.
2패를 떠안고 홈 울산으로 돌아온 현대모비스가 숀 롱의 화끈한 슬램덩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엔, 후반전 전황을 바꾼 한 선수, 양준석이 있었다.
파울 트러블로 벤치를 지키다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선 양준석은 연달아 빠른 돌파로 현대모비스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모비스가 투혼을 불태우며 74:74 동점을 만든 4쿼터.
양준석은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타마요의 슛이 림을 외면한 순간,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양준석은 절묘한 패스로 마레이의 결정적인 득점을 도왔다.
후반에만 16득점, 승부처를 지배한 양준석은 팀의 챔프전 진출을 확정짓고 환하게 웃었다.
LG는 쌍둥이 감독 간 지략 대결에서도 조상현 감독의 3연승 완승으로 11년 만에 챔프전에 선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