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내려도, 우상혁의 미소는 여전했다.
악조건에서 펼쳐진 첫 실외 대회였지만, 2미터 15를 시작으로 우상혁은 단 한 번도 바를 건드리지 않고, 세 번의 도전을 깔끔하게 성공했다.
2m 30까지 여유 있게 넘으며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어린아이처럼 펄쩍 뛰며 한참이나 기쁨을 표현했다.
기세를 몰아 4년 묵은 한국 기록 2m 35를 뛰어 넘어보려고 했지만, 거세지는 비 앞에서 결국 도전을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뒤 높이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꾼 게 큰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높이뛰기를 마침내 즐기기 시작한 우상혁은 다음 달 구미 아시아 육상선수권에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