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명 선거인단 가운데 183명, 95%의 투표율이 나올 정도로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정몽규 현 회장이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받아 8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제왕적 협회 운영 등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국회에서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질타를 받았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축구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표심은 달랐다.
축구협회와 강한 이해 관계에 얽혀 있는 선거인단은 현직 회장에게 몰표를 던졌고, 경쟁자인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대안으로 선택받지 못했다.
4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 회장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정 회장의 중징계를 요구한 문체부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고, 싸늘한 축구팬들의 시선도 달래야 한다.
논란 속 재신임을 받은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 잃어버린 축구팬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