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의 우렁찬 한국어 기합이 울려 퍼지는 LG 전훈 캠프에 느닷없이 비행물체 한 대가 떠오른다.
자세히 보니 주루 훈련용 드론이다.
주자들의 자세와 습관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정수성 코치가 애리조나까지 공수했다.
도루할 때 출발까지 걸리는 시간도 초시계가 아닌 센서로 정밀 측정해, 백분의 일초 단위까지 단축을 노린다.
최근 두 시즌 동안 LG는 '공격적인 주루' 기조 아래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최하위권이었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염경엽 감독은 3년 차 시즌을 맞이한 올해, 보다 정교해진, 긍정적인 의미의 일명 '경엽볼'을 구상 중이다.
첫 청백전부터 선수들은 적극적이면서도, 확실한 판단 아래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베이스 위에서 자주 고개를 떨궈야 했던 LG 표 주루 야구가 올 시즌 신바람처럼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