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전 부장관은 현지 시각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북미 관계 관련 전문가 대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관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선거 유세에서 (김 국무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적어도 최우선 순위 관심사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북핵 문제가 크게 달라진 만큼 대응 방안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북한 문제가 머지않은 시기에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은 물론 미국의 이해관계에 있어 수많은 함의를 가진다”라며 “이 문제가 의제의 상위로 빠르게 부상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북한이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그래왔듯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배경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란 제3자의 조언을 북한이 과신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대담 진행자가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북측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잘못된 조언을 들었거나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확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하자 “증거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