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그린 팩션 소설.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정략결혼,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편소설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나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조선 왕실 사람들의 몰락과 슬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일생을 항일 활동에 바친 인물들의 굳은 의지와 좌절, 이강, 김수덕, 낸시 하, 혜랑, 고종, 엄 귀비 등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인해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 다니엘 튜더의 사건과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된 글의 힘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색다른 경험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