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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어느 치과기공사의 수기’ 출간
  • 김민수
  • 등록 2023-02-10 1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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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북랩



한 중년의 치기공사가 인생과 직업에 대한 소회를 풀어놓은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치기공사로 반평생을 살아온 김근삼 작가의 에세이 ‘어느 치과기공사의 수기’를 펴냈다.


치기공사라고 하면 항간에서는 돈 걱정 없는 전문직이라고 오해한다. 이런 오해는 본문 중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가 치기공과에 입학하자 그의 어머니는 주변에서 ‘이제 고생 끝’이라거나 ‘아들이 졸업만 하면 돈 많이 벌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젊은 시절의 저자에게 치기공사가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 지원한 대학에서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과가 치기공과였기 때문에 호기로 들어간 것뿐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기공소에 현장 견학을 갔을 때 그는 그 세계에 완전히 매료됐다.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를 배웠고, ‘보조 기사’ 생활을 거쳐 ‘메인 기사’로 승격되기까지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했다.


치기공업계에서는 기공사의 기술력에 따라 ‘급’이 나뉜다. 소위 말하는 ‘A급’이 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박봉과 끝없는 철야 근무였다. 기공소의 수는 점차 늘어나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공 수가는 오르지 않았지만, 물가와 재료비는 무섭게 오른다. 치과 병원이라는 거대한 ‘갑’ 앞에서 항상 ‘을’일 수밖에 없는 치기공소는 이렇게 제 살 깎아 먹기식으로 오늘도 버티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치기공업계의 속사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통해 관련 기관 및 정치권을 향한 제언과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현실 타개에 대한 저자의 희망과 직업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평범한 직업인으로 살아온 그의 고뇌와 삶에 대한 깨달음도 담담히 풀어놓는다. 현실과 마주하며 반평생을 사는 동안 이삼십대 젊은 시절의 뜨거운 가슴은 차게 식었다. ‘산다는 것이 원래 그렇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저자도 이 업계에서 먹고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젊은 시절에는 운명이니 팔자니 하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살다 보니 이것이 운명이자 팔자려니 하게 됐다. 더 이상 꿈꾸지 않게 된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이십 대 시절에 찍은 자신의 사진을 보며 그때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대목 그리고 이십년이 지나 칠십대가 돼 있을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대목에서는 또래 중년의 독자라면 눈시울을 붉힐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김근삼은 1971년생으로, 강원도 속초 태생이다. 한 편의점 앞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가 우연히 만난 분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앞으로도 계속 써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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