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미국배우조합상 트위터 영상 캡처]배우 윤여정이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AG Awards)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린 제72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A)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배우가 단독으로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 스크린액터스길드(Screen Actors Guild, SAG)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조합상으로 꼽힌다.
특히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중 배우들의 비중이 높아, 배우들이 직접 뽑는 미국배우조합상은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린다.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수상작이 오스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지난해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하고 오스카에서 6관왕에 올랐다.
'보랏2'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헬레네 젱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경합해 트로피를 받은 윤여정은 수상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한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만 73세인 윤여정은 올해로 연기 인생 53년을 맞이한 베태랑 배우다. 그러나 국내에서만 활동하여 해외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 이번에 출연한 '미나리'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하게 됐다. 영화 속 희망을 키워가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미국 전역의 시상식에서 수십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웰메이드 영화의 명가인 제작사 플랜B와 배급사 A24의 작품으로, '문유랑가보'의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티븐 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25일 개최되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