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연안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두꺼비게에 이어 왕게(일명 킹크랩)가 30∼40년만에 잇따라 잡혀 학계와 어민들의 비상한 관심을끌고 있다.
지난 29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두꺼비를 닮아 붙여진 두꺼비게(Hyas coarctatus) 10여마리가 작년 10월 이후 경북 울진 왕돌초 해역에서 대게잡이그물에 잡혔다.
절지동물 십각목 물맞이게과의 이 두꺼비게는 동해와 일본, 알래스카 등 한류에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 지난 70년 8월 강원도 양양군 오호리 해상에서 잡힌 뒤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또 국내 연안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해성 갑각류인 왕게(parslithodes camtschaticus.절지동물 십각목 왕게과)도 최근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잇따라 잡혀 어민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극해, 베링해 등 추운 지방에서 잡히는 왕게는 작년 12월 10일 울진왕돌초 부근 수심 150∼200m지점에서 자망 어선에 1마리가 처음 잡힌 이후 최근까지 모두 20여마리기 잡혔다.
일제시대인 1912년 일본인들이 왕게 어장조사를 하고 한때 강원도 삼척에 통조림 공장까지 있을 정도로 많이 잡혔지만 이후 국내에서는 멸종, 러시아 등에서 수입해 왔다.
이번에 잡힌 왕게는 대부분 1㎏정도의 어린새끼지만 어미가 되면 7㎏을 족히 넘는 것이 보통이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강원도 고성 이북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한해성 갑각류인 털게(Erimacrus isenbecki)가 경북 죽변 앞바다에서 잡히고 있다.
앞서 작년 여름 이후 동해에서는 그동안 동해상에는 출현하지 않았던 아열대성어종인 보라문어와 아직까지 정확한 어종을 밝혀내지 못한 초대형 가오리가 잇따라잡히기도 했다.
동해수산연구소 황선재 박사는 "최근 게가 잇따라 잡힌 경북 울진 앞바다 수심150∼200m지점의 수온은 1℃ 안팎으로 예년에 비해 2∼3℃ 정도 낮은 편"이라며 "수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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