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인해 호주에서 코알라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은 지난 6일 기준 한반도 면적의 28%에 해당하는 630만 헥타르의 숲이 소실됐고, 소방대원 10여명을 포함해 24명이 사망했다. 주택 1300여채를 포함한 2500여개의 건물들이 전소됐으며, 보험청구 건수만 5,239건 총 3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건 사람만이 아니었다. 이번 산불로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 코알라가 8000여마리 희생됐다. 이는 전체 코알라 수의 3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상태'에 빠졌다고 보고있다. 뉴욕타임스(NYT)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호주 코알라 재단의 테보라 타바트 회장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기능적 멸종 상태는 어떤 종의 개체 수가 너무 줄어 더 이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국제환경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간주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은 이번 산불로 포유류, 새, 파충류 약 4억8000만마리 또는 그 이상이 죽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주산불이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