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83) 예술감독의 극단 산울림이 창단 50주년 기념연극 '앙상블'을 선보인다
임영웅(83) 예술감독의 극단 산울림이 창단 50주년 기념연극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 작가 겸 배우 파비오 마라(35)의 '앙상블'이 원작이다. 어머니와 두 남매, 세 식구의 이야기다. 가족 구성원이 지적 장애를 겪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갈등과 애증의 양상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린다.
예상 가능한 신파나 감정선에서 비롯된 자극적인 대화가 아니라 간결한 구어체의 대화가 반복되는 담백함이 매력이다.
2015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했고 2017년 파리에서 재공연했다. 마라는 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 '미켈레'도 직접 연기했다. 2017 프랑스 몰리에르상 민간 연극 부문 신인 남자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마라의 수상은 불발됐으나 극중 어머니 '이자벨라'역의 카트린 아르디티가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한국 공연에서 '도둑들' '부산행'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등 4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 예수정(64)이 이자벨라를 연기한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어머니의 삶을 그린다. '신과 함께'에서도 관객을 울리는 모성을 연기했다. 1979년 연극 '고독이란 이름의 여인'을 시작으로,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예수정은 대학로 대표 배우로 최근 스크린에서도 활약 중이다.
아들 미켈레, 딸 산드라, 교사 클로디아 역에는 각각 유승락, 배보람, 한은주가 캐스팅됐다. 유승락은 장애를 표현하는데 신중을 기하기 위해 정신과의사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있다. 2008년 '방문자' 이후 11년 만에 고향 산울림으로 돌아오는 심재찬이 연출이다.
마라는 9월18일 한국을 찾는다. 소극장 산울림에서 선보일 '앙상블' 한국 초연을 관람하고 같은 달 22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