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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서 두 명씩 나눠 자던 네 식구… ‘마포하우징’ 1호 입주
  • 박성원
  • 등록 2019-05-07 10: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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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주거 위기가구에 임시거소 및 공공임대주택 지원
  • ‘마포하우징’ 1호 입주자 탄생… “네 식구 함께 잘 수 있어 행복해요”
  • 유동균 구청장 “2022년까지 95호 마련… 돈 없어 거리로 내몰리는 일 막겠다”

▲ [사진=마포하우징 입주가족]


 지난해 6월, A씨(41)는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야 했다. 밀린 월세만 8개월 치. 이후 10개월 간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을 떠돌았다. 일용직 노동자인 A씨의 수입이 금세 떨어지면 더 싼 곳을 찾아 짐을 싸들고 살 곳을 찾아야 했다. 한 곳에 머문 기간이 평균 4~5일에 불과했다. 그렇게 여름을 나고 겨울을 보냈다. 


 2019년 봄, A씨 가족에게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월말, A씨 가족은 서울 마포구 성산로4길의 한 연립주택에 이사했다. 방 3개와 욕실, 주방에 작은 거실도 있는 반지하 주택이었다.


▲ [사진=마포하우징 입주가족]


 고시원에서 방 2개를 잡고 두 명씩 나눠 자던 기억이 생생한 A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얘기 중에도 물끄러미 집안 곳곳을 바라봤다. “반지하인데도 채광이 너무 좋다”, “이제 가족이 함께 잠을 잘 수 있어 좋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 [사진=마포하우징 입주가족]


 A씨 가족은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추진하는 마포하우징의 1호 입주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마포구에 무상 임차한 빈집을 마포구가 민간과 함께 개보수해 A씨 가족에게 제공했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6월까지 무상, 7월 이후에는 저렴한 가격에 머물며 공공임대주택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관할인 성산1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가족에게 밥솥과 냄비, 이불, 책상 등 100만 원 상당의 기본 생활 가전과 가구를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 [사진=마포하우징]


 마포구는 A씨와 같은 주거위기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거소 및 공공임대주택 등을 지원하는 MH마포하우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만 주택 10호를 자체매입하고 LH공사, SH공사 등과 협업해 10호의 주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2022년까지 총 95호의 거주공간을 마련해 어려운 주민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A씨 가족이 머무는 마포하우징 1호 주택을 직접 방문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유 구청장은 “나도 어려서부터 너무나 어렵게 살았다. 주민들이 돈이 없어 거리로 내몰리는 일만은 막고 싶다”며 “언제나 웃음을 잃지 말라”고 가족을 격려했다.


 과거 A씨는 학원을 운영하다가 빚을 지게 됐고 2016년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리는 과정에서 채무도 떠안았다. 갑자기 흔들린 생활 속에 일당 6만  원짜리 일용직 일을 하다가 왼쪽 어깨 파열도 겪었다.


 A씨는 “주경야독을 해서라도 복지공무원이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다. 또, “우리 가족에게도 봄이 온 것 같다. 가족과 함께 힘을 내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입고 먹는 것은 어떻게라도 해결하지만 사람이 살려면 최소한 집은 있어야 한다. 주차장 특별회계와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모은 기금을 활용해 일부는 주차장, 일부는 공공임대주택인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성을 숙부(작은 아버지)와 같이 생각하고 대하라고 했던 것처럼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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