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최대어 하태균이 차범근 감독을 살렸다.수원은 8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하태균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FC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3연패 악몽에서 마침내 탈출한 차범근 감독은 지난 달 21일 컵대회에서 박주영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서울에 당한 1-4 참패를 18일 만에 되갚았다. 올 시즌 무패(6승1무) 행진을 달리던 ‘귀네슈호’ 서울은 첫 패배를 당했다. 수원은 상암벌에서 처음 서울을 꺾어 감격이 더했다. 수원과 서울은 나란히 3승1무1패(승점 7)가 됐고 골득실에서 앞선 서울이 3위, 수원이 5위에 자리했다.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잡았다. 하태균과 에두를 투톱에 놓고 김남일, 이관우를 중원에 배치한 수원은 3연패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기세로 서울의 미드필더들을 몰아붙였다. 수원은 전반 17분 신인 하태균이 정규리그 무실점을 자랑하던 서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하태균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송종국이 짧은 패스를 연결하자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돌아 들어가며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오른발 대각선 땅볼 슛을 때렸다. 예리하게 발에 걸린 하태균의 슈팅은 몸을 던진 김병지의 손끝을 벗어나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었다.이운재의 투혼도 빛났다.이운재는 후반 초반 정조국의 헤딩슛을 받아낸 데 이어 후반 31분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박주영의 강력한 발리슛을 가슴팍으로 막아냈다. 통증으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지만 노장의 투혼은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수원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불자마자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차범근 감독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