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가 ‘한물 갔다’는 주변의 우려를 씻고 부활 신호탄을 날렸다.이봉주는 18일 서울 광화문∼잠실 코스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04초에 결승선을 끊어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국제대회에서 6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이로써 이봉주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계속된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날 이봉주는 서른 일곱의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3.4℃의 쌀쌀한 날씨에 세종로 사거리를 출발한 이봉주는 2시간6분44초의 최고 기록을 보유한 10살 아래인 키루이를 끝까지 따라 잡아 결승선을 끊었다.35㎞ 지점까지 키루이 등과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36㎞ 지점에서 키루이가 갑자기 스퍼트를 시작했고 이봉주는 50m가량 처졌다. 이봉주는 그러나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승부처는 40㎞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이봉주는 40.65㎞에서 지친 기미가 보인 키루이를 단숨에 따라잡고 잠실주경기장으로 골인했다.마지막 순간 2시간7분대 기록을 노려본 이봉주는 아쉽게 4초를 넘기고 말았지만 키루이(2시간8분29초)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피니시라인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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