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야구 종주국 미국의 벽을 허물고 6년 만에 세계청소년야구에서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6년만에 통산 4번째한국은 28일 쿠바의 상티 스피리투시 후엘가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에이스 김광현(안산공고)의 호투와 임익준(광주 동성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미국을 4-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의 우승은 1981년과 1994년, 2000년에 이어 네 번째다.야구는 9회 말부터라는 말을 여실히 입증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3-3으로 맞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남형(인천고)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4번 타자 이두환(장충고)도 고의 볼넷을 얻어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임익준은 볼카운트 1-2에서 유격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올해 SK에 신인 지명된 김광현은 이날 1회 구원 등판해 3이닝을 막아낸 뒤 외야수로 옮겼다 9회 초 무사 1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재등판해 총 4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광현은 예선리그 최종전 네덜란드전부터 8강전 대만전, 4강전 캐나다전에 이어 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돼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허세환 감독은 경기 후 “모두가 목이 쉬어버렸을 정도로 진땀 나는 승부였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더라도 끝까지 물어뜯고 싸우겠다는 투지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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