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와 관련, 이라크 전쟁을 주도해온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전격 경질됐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럼즈펠드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민주당 등 일각에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딕 체니 부통령의 경우는 “2009년 임기 말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공화당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이 이라크에서 진전이 없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 위해 투표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또한 나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라크에서의)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74세인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70년대 중반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부시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6년간 국방장관을 맡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테러 전쟁을 이끌어왔다.럼즈펠드 장관이 물러나게 됨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 가능성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부시 대통령은 이어 럼즈펠드 장관 후임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91년부터 1993년까지 CIA 국장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으로 국방장관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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