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지 하에 파나마가 과테말라를 제치고 48번째 투표에서 UN 안보리 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좌파 반미노선을 걷고 있는 휴고 차베스 대통령의 베네주엘라는 탈락했다. 파나마는 UN총회 192개국 중 164개국의 지지를 받아서 선출 요건인 120표 이상을 얻어, 1월 1일부터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역활을 수행하게 되었다. 한편, 베네주엘라는 11표, 과테말라는 4표, 바르바도스는 1표를 각각 얻었다. 10개국의 비상임이사국 중 한 석을 차지할 국가의 선출과정은 과테말라를 지지하는 미국과 부시 대통령에 적대적인 차베스 대통령 때문에 지난 10월 16일 시작된 이후 난항을 겪었다. 9월 UN총회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불렀다. 여러 국가들은 차베스의 부시 비하 발언 때문에 베네주엘라가 탈락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는 47회의 투표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베네주엘라보다 앞섰지만, 총회 투표에서 3분의 2표를 얻지 못해서 탈락했다. 총회는 48번째 재투표를 결정했고, 이는 UN의 61년 역사상 기간 면에서 세 번째로 오래 걸린 과정이었다. 셰이카 하야 라시드 알 칼리파 UN 총회 의장은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벨기에,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파나마, 남아프리카, 새로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5개국의 선정이 완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UN 총회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파나마의 이름이 불리자 환호했다. 과테말라와 베네주엘라의 외교부장관들은 파나마를 라틴아메리카의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칭하고, 두 국가가 이사국을 포기하며 파나마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적 있다. 3일(현지시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34개국은 지역 후보로 파나마를 선정했다. 파나마 UN 대사 리카르도 알베르토 아리아스는 파나마가 "세계의 다양한 분쟁들, 특히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원인으로 하는 분쟁들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는 파나마가 다양한 문화, 인종, 종교들이 섞여 있는 나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리아스 대사는 파나마가 2007년까지 이사국 지위를 갖고 있는 페루와 함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의 상임이사국 5개국과 UN의 5개 지역에 골고루 배분된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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