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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후세인 사형 선고에 혼란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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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6-11-06 0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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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5일 후세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환호의 축제와 반대시위가 동시에 열리는 혼란에 빠졌다. 한 이라크 내무성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무성이 폭력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수니파 TV 방송국 두 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경찰과 군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 위치한 퍼스트 채널[자라]와 살라헤딘 TV의 직장폐쇄를 명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2천 명이 5일 후세인의 사형선고에 대해서 정부의 통행금지령을 무시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 목격자는 5일 오전, 티크리트의 시위대가 후세인 전 대통령의 포스터를 들고, 공중에 총을 발사하며 시위를 진행했고, 사형 선고가 공식 발표되자 시위대의 수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폭력사태에 대한 보고는 들어오고 있지 않으며, 방송국 두 곳을 폐쇄한 것도 사전예방적인 조치이다. 이라크 정부는 5일 바그다드, 디얄라, 살라헤딘 지역에 사람과 차량의 완전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한편, 시아파 지역인 바그다드의 사드르시와 와시트 지방의 남부도시들에서는 사형 선고를 환영하는 이라크인들이 길거리로 뛰쳐 나와 축제를 즐겼다. 일부 시민들은 80년대 후세인에 의해 살해된 종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할아버지 사진을 들고, 공중에 축포를 쐈다. 목격자들은 시민들이 "살인자는 죽어야 한다"고 소리치며 후세인 사진에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1년 넘게 소요된 이번 재판은 1982년 시아파 지역 두자일 지방의 탄압사건에 대해서 후세인과 피고 두 명을 교수형에 선고함으로써 종결되었다. 다른 한 명의 피고에게는 종신형이, 세 명의 피고들에게는 15년형이 선고되었다. 1982년 두자일에서는 후세인 암살이 시도되었으나 실패했고, 후세인은 이에 대해서 무자비한 탄압을 한 바 있다. 재판 서류에 의하면, 후세인은 군대와 정치, 치안조직들을 총동원하여 두자일에 거주하는 남자, 여자는 물로 아이들까지 체포, 감금, 고문하고, 심지어는 살해했다. 재판은 50분간 진행되었고, 매우 극적이었다. 후세인은 전에도 그랬듯이 손에 코란을 들고 입장했다. 사형이 선고되자, 후세인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쳤다. 또한, 후세인은 판사장에게 "당신과 이 법원을 저주한다"고 소리쳤다. 판사가 후세인을 재판장 밖으로 데리고 나갈 것을 명하자, 후세인은 한 간수에게 "밀지 마"라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판결을 "폭군정치를 민주정치로 교체하기 위해서 이라크 국민들이 보여준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발표했다. 부시는 텍사스주 와코 비행장에서 "아직은 어린 이라크 민주주의와 제헌정부의 중요한 업적이다"라고 축하했다. 이제는 항소 절차가 진행될 차례이다. 법원은 10일 내에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후세인과 피고인 3명에 대한 사건을 이라크 대법원에 넘길 것이다. 사형과 종신형에 대한 항소심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항소가 접수되면 검찰과 변호인측은 20일 내에 항소법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법원 관계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항소절차는 공식 서류가 제출된 후, 대략 3~4주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법률상 항소법원의 판결에 대한 기한 제한규정은 없다. 하지만, 항소법원이 결정을 내리고 선언문이 완료되면, 그 발표는 30일 내에 행해져야 한다. 사형의 집행은 연합군이 아닌 이라크가 담당하게 되어 있다. 누리 알마리키 이라크 총리는 후세인을 이라크 역대 최악의 지도자라며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시대가 과거가 된 것처럼 사담 후세인의 시대도 이제는 과거에 묻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리는 "이라크 국민들은 법 앞에 평등한 이라크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쿠르드 부총리 바르힘 살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판결을 환영했다. 살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라크인들이 "신속하고, 즉각적인" 심판을 원했지만, 이라크는 "합법적인 절차를 고수했다"도 말했다. 이라크 정당 중 가장 강력한 수니파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당은 정의가 선포된 지금 전국에 만연한 부정들을 잡는 것이 현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수니파는 후세인 집권기에는 지배세력이었지만 후세인이 축출된 후, 그 영향력이 현격히 줄어든 상태이다. 수니파는 이라크 내 폭동을 주도해 왔고, 시아파 정부가 시아파 살해단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시아파 살해단은 이라크 국민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범죄들이 후세인 정권 하에서 일어난 범죄들과 뭐가 다른 지 물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종파적인 살인, 이동, 감금은 정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은 후세인이 인권을 유린했다며 그에 대한 사형 판결을 환영했다. 스노우는 "이번 판결을 통해서 이라크 사법부가 독립적이며, 스스로의 법을 적용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형 판결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전 정보국장인 바르잔 하산과 전 혁명법원장인 아와드 반다르 역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야신 라마단 전 이라크 부통령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전 두자일 바쓰당 관리인 모하메드 아자위 알리는 증거 불출분으로 석방되었다. 압둘라 카뎀 루와이드, 알리 다옘 알리, 미셔 압둘라 루와이드는 15년형을 선고 받았다. 현재 1988년 쿠르드지역을 공격한 안팔작전과 관련한 또 다른 재판이 진행 중이고, 후세인은 작전 중 일어난 대량학살의 주범으로 기소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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