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은 이스탄불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 앞에서 열린 베네딕토 16세 교황 방문 반대 시위 중 공중에 권총을 발사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이 이브라힘 아크이며, 2일(현지시각) 영사관 앞에서 체포되기 직전 총을 바닥에 팽개쳤다고 밝혔다. AP에 의하면, 이브라힘 아크(26세)는 체포되는 도중 도간 뉴스사 카메라를 향해, "난 교황이 여기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만약 지금 교황이 여기 있다면 맨손으로 목졸라 죽일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크는 손에 수갑을 찬 채로 "난 신을 위해 총을 쐈다. 인샬라(신의 뜻대로), 내 행동은 이슬람계 대응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크는 "신의 뜻대로라면, 교황이 여기 오지 않을 것이고, 만약 그가 온다면,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게 될 것이다. 인샬라"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없었다. 한편, 사건 하루 전, 리셉 에르도간 터키 수상은 11월 28일에서 30일까지 예정된 교황 방문 기간동안 교황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바티칸 선임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난 이번 같은 사고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번 사고가 교황의 방문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르도간 수상은 교황 방문 기간동안 일정상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일부 언론은 이를 교황을 무시하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 9월, 독일에서 14세기 비잔틴제국 황제가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의 가르침은 "사악하고 비인간적이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여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교황은 이 연설로 인해 이슬람계의 비난을 받자, 그 이후 계속해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고, 사과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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