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브라질 국민은 최초의 노동계급 지도자로서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 경제 향상에 노력한 룰라에게 보답했다. 99%의 집계율이 완료된 가운데 룰라는 61%의 지지를 획득, 39%를 획득한 중도우파 성향의 제랄도 알크민 前 상파울루 주지사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룰라 다 실바의 승리를 선언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 파울루 호텔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첫번째 보다 두번째 임기에서 더 잘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기본이 안착됐으므로 이제 우리는 일해야 한다'. 그는 노랑과 초록의 브라질 국기에 '그것은 브라질의 승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은 채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경제 부흥과 불평등 제거를 약속했다. 룰라 다 실바의 승리는 지난 10월 1일 1차 투표에서 알크민 후보가 놀라운 강세를 보인 뒤에 나온 것이어서 감격이 더 컸다. 선거는 현직 대통령이 당선에 필요한 50%이상 표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2차 투표로 이어졌다. 그러나 좌파인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의 수천만 빈곤층으로 부터 강력한 지지를 획득했다. 이들 빈곤층은 지난 3년간 룰라가 세금 인상 없이 사회 복지 혜택을 늘린 덕을 톡톡히 보았다. 룰라 라 실바는 또한 정부 이미지를 더럽혔던 부패 스캔들도 극복했다. 룰라가 이끄는 노동당은 지난 2년간 매표(買票) 및 불법 선거 자금 혐의 등 부패 스캔들에 시달려 왔다. 알크민 후보는 노동당의 부패 혐의를 신랄하게 비난했지만 스캔들이 대통령 개인까지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알크민의 미지근한 캠페인 스타일과 로봇같은 이미지는 빈부 격차가 극심한 가운데 노동자 계급의 표를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 파울루 교외 사오 베르나르도 도 캄포의 한 학교에서 투표했다. 이 곳은 룰라가 지난 1964-85년 군사 독재 시절 노조 지도자로서 파업과 시위를 주도했던 당시 그가 살던 집 옆이다. 그는 '만약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남미 통합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한 빈부 격차 감소 및 교육 증대를 약속했다. 그래야 브라질은 '세계 경제, 정치, 비즈니스의 품질로 도약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룰라는 투표소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에워싸여 포옹을 하고 브라질 국기에 키스했다. 1억2천5백만 이상 브라질 국민들이 29일 선거에 투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선거는 대통령 선출 외에 27개주 가운데 10개주 주지사도 선출했다. 알크민 후보는 상 파울루 상류 동네인 마룸비 지구에서 페르난도 헨리크 카르도소 前 대통령과 호세 세라 상파울루 주지사 당선자와 함께 투표했다. 호세 세라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룰라 다 실바에게 패했다. 알크민은 "진짜 중요한 것은 투표지 여론 조사가 아니다"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 룰라에게 뒤졌으나 10월 1일 1차 투표에서 놀라운 표를 얻어 2차 투표까지 가게 됐다. 여론 조사는 룰라 다 실바가 명백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언론이 노동당원들이 알크민과 동료들의 파일 매입에 쓸 현금 77만달러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뒤 룰라의 선거 캠페인은 덫에 갇혔다. 이 혐의들은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노동당의 부패 스캔들에 이어 등장했다. 룰라 개인적으로는 전혀 연루되지 않았지만 이 혐의들은 정부 부패 의심으로 확대됐고 알크민의 선거 연설에서 특히 강조됐다. 룰라에 앞서 8년간 대통령을 역임한 카르도소는 노동당(PT)의 부패설에 해머를 가했다. "PT들은 범죄를 덮을 수 없다. 브라질은 수사해야 한다. 브라질은 처벌 면제에 지쳤다'. 하지만 알크민은 2차 투표에서 부패 혐의를 룰라에게 씨우는 데 실패했다. 룰라는 대신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국영 자선 기업을 민영화했으며 가족 수당 프로그램(Family Allowance program)을 종식시켰다며 반대자들을 몰아 부쳤다. 가족 수당 프로그램은 빈곤 가정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백신을 접종받으면 월 수당을 지급하는 빈곤층을 위한 복지 정책이었다. 알크민 후보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반복 강조했지만, 분석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수천만을 빈곤에서 구제하는데 일조하고 룰라를 위한 지지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룰라는 높은 이자율을 통해 브라질의 악명높은 고 인플레이션을 잡았으며 쌀, 콩 같은 생필품 가격을 떨어트리기까지 했다. 36세 도어맨인 알로이시오 피스코는 룰라가 경제 정책 덕에 2차 투표에서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그는 최고다. 그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가격을 더 저렴하게 했다'고 피스코는 말했다. 그러나 일부는 부패 스캔들에서 보듯 그도 다른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 가구 제조공인 호세 고메스 아라우조는 '나는 그 난봉꾼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그는 노동당이 노동자들을 위한 당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평생 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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