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환경 당국은 폐수 오염으로 황하를 붉게 물들게 한 난방 공급 회사에 벌금형을 내릴 것이라고 국영 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2일 황하 오염 사건은 간쑤성 수도이자 인구 2백만인 란조우에서 발생했다. 환경 당국은 강물 샘플을 채취해 독극물 검사를 의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해에 이어 중국 주요 강에서 발생한 산업 오염 사건 가운데 하나다. 베이징 청년 신문에 따르면 란조우 환경 당국은 지역 2위 난방 회사인 란조우 탄지안지에 벌금형을 고지했으나 정확한 벌금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전화 통화에 응한 이 회사의 한 근로자는 벌금형이 고지됐는지 모르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측이 환경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안의 민감성때문에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이 여성은 보일러 안의 급탕수를 사람들이 전용하지 못하게 하려고 염색했다고 말했다. 수리가 필요한 보일러 가운데 한 곳에 약 4백 갤런의 염색된 물이 들어 있으며 이 물이 작업 도중 강으로 방출됐다고 말했다. '염색 물질은 독성이 없다. 우리는 어제 황하에 가서 더이상 강물 색이 붉지 않음을 발견했다'. 24일 현재 환경국과의 전화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 북부를 흐르는 황하는 수천만 주민들과 수십개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水源)이다. 황하강 둑을 따라 수천개의 화학 공장들이 있다. 란조우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황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오염 사실에 분개했다. 중국 최대 뉴스 사이트인 시나닷컴(Sina.com)의 게시판에는 '경제적 처벌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공해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 2005년 11월 중국 북동부 쑹화강 화학물질 방출 사건이래 환경 보호 문제가 리더십의 중요 문제로 부각됐다. 당시 하얼빈市는 수일 동안 식수 공급을 끊고 러시아로 독극물질을 방류했다. 중국의 주요 강, 용수로, 호수들은 산업, 농업, 가정 폐수로 심각하게 오염됐으며 수 억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적절히 공급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 한편 전국에 걸쳐 농민들이 집회를 열고 공장 폐수가 농작물 및 물 공급을 오염시킨다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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