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은 지상군 남침 개시 이전 새벽 3시 30분경 특수부대를 태운 해군전단을 동해안에 상륙시켰다.
이로써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6.25전쟁이 발발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북한의 해상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가용한 전투함인 PC-701(백두산함)을 동해로 긴급히 급파시켰고, 최용남 중령이 지휘하는 백두산함은 동해로 항진 중에 불명선박을 발견하였다.
백두산함 승조원들은 불명선박에 대한 끈질긴 검색으로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운 1000톤급 북한 무장 수송선으로 확인하고, 부산으로 침투하려는 무장수송선을 저지하기 위해 포격을 가했다.
쌍방 간 교전이 일어났으며, 백두산함은 전병익•김창학 승조원이 전투 중 전사하였으나 6월 26일 새벽 1시 38분에 대한해협에서 북한의 무장수송선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대한해협해전의 승전은 유엔군이 참전하기 이전 대한민국 해군이 단독으로 무장병력을 태운 적 수송선을 격침시킴으로써 남해안으로 상륙을 기도하는 적의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었고, 특히 일본•미국 등지에서 군수물자와 증원병력을 부산으로 이송하는 해상교통로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큰 효과를 주었습니다. 또한 북한군이 지상군작전과 연계하여 무장 병력을 해안으로 상륙시킨다는 작전계획을 철회시킴으로써 북한의 진격 속도를 둔화시켰다.
이와 같이 백두산함의 전승은 6.25전쟁의 분수령으로서 북한 공산세력의 침략을 격퇴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백두산함은 부산 교두보를 지킨 것이 아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해군은 1997년 대한해협을 바라볼 수 있는 부산 대청공원에 대한해협 전승비를 건립하여 백두산함과 그 승조원들의 전투업적을 기리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후세대들은 6.25전쟁을 과거의 역사로만 생각하고 그 당시 우리 국군들의 희생과 국민들의 고난과 어려움을 점점 잊어가고 있습니다. 6.25전쟁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후세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진다면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크게 작용될 것이다.
해군에서는 이러한 백두산함 승조원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본받고 후세에 교훈이 되도록 해마다
6.25해전 행사를 주관하여 진행하며 현재 살아 계신 참전 승조원과 가족과 함께 대한해협해전 기념 행사를 1992년부터 해 오고 있다.
올해는 대한해협해전의 함장이셨던 최용남 해군 제독의 흉상이 부산민주중앙공원(구 부산대청공원)에서 제막식을 갖게 된다.
유족의 대표로서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신 분들에 대한 예우와 호국정신을 기리는 해군참모총장 정호섭 대장 이하 전 장병들에게 해군/해병대의 일원으로서 감사를 드리며, 이번 기념식에 대한해협해전의 백두산호 기관사 이셨던 윤 자호승조원(해군상사)께 그 동안 공적을 기리지 못했던 무공훈장을 수여하게 되고, 전사자였던 전병익 중사에게는 호위함에 명명식을 하게 된다.(전사자 김 창학하사의 함정은 2012년 해군에 취역하여 전투 배치되어있음)
이번 대한해협해전의 기념 행사에 공적을 추가로 윤 자호 기관사님(서울거주) 무공훈장 수여/ 고 최 용남 함장의 흉상 제막 등은 승조원 및 가족으로서는 참으로 기쁜 일이다.
앞으로도 전쟁은 없어야겠지만 만일 대한민국을 침공하는 적들이 있다면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본 해전의 승조원 같이 투철한 호국 정신으로 나라 사랑하는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