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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 김영욱
  • 등록 2014-12-22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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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장군이 사는 나라 포천 백운계곡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    동장군 축제


 12월24일 개장하는 수도권 제일의 겨울축제인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이제6일 남았다.

 

밤새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과 차디찬 바람을 품은 10여 미터 높이의 대형 얼음꽃나무(ice big tree) 50여기는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일은 아름다운 모양이 연출될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고 차디찬 바람을 얼음꽃나무가 불러 모으면 된다. 한껏 찬 기운이 머물고 나면 적막했던 백운계곡은 내년 1월 25일까지 왁자지껄 한 사람들 소리로 가득 차게 된다.

 

포천시와 마을법인인 사단법인 도리돌지역활성화센터가 주최하는 동장군축제는 한수이북의 동북단 끝자락인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에서 개최된다. 이 곳은 겨울행사를 개최하기 좋은 두 가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나는 군사요지로 많은 부대와 훈련장이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뎌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게 된 점과, 다른 하나는 겨울이면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동북풍이 세차고 거세 서울과는 3에서 4도가량, 남부지방과는 7에서 9도가량 기온이 낮다는 점이다. 여기에 주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낸 것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동갈비・백운계곡・이동막걸리・일동온천지구 등을 갖추고 있지만 하절기에 관광객이 집중돼 동절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침체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겨울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2004년 겨울, 십시일반 자금을 모으고 포천시의 지원금 5천만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것이 동장군축제다. 이제는 연인원 2천여 명이 종사하고, 체험프로그램 입장권 판매액만 5억여 원에 이르는 큰 규모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와 포천시의 겨울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장군축제는 다른 지역의 겨울축제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체험프로그램이다. 공식행사나 공연은 찾아볼 수 없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그대로 놀이로 옮겨 놓고자 노력한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얼음과 눈을 선사하고 여기에 추억이 묻어나는 전통놀이판을 깔아놓은 것이다. 때문에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얼음썰매판도 나무꼬챙이와 옛날 썰매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나무팽이도 동네 아저씨가 직접 알이 굵게 깎아 공급한다. 나무장작을 패서 모닥불을 피우고 그 모닥불을 이용해 허기를 채우는가 하면 연탄난로와 나무난로만을 고집해 추억이 묻어나게 한다. 이밖에도 백운계곡 영평천 청정수로 기른 팔뚝만한 송어를 낚는 얼음낚시는 손 맛 뿐만 아니라 바로 회를 떠먹어도 손색이 없도록 최상의 송어를 공급한다. 이를 포함해 무려 19개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행사장에 가득하다.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또 있다. 행사장이 위치한 곳은 제5군단과 8사단이 위치한 군사지역이다. 때문에 군에서는 적극적으로 행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참여한다. 최신의 탱크・장갑차・대공화기가 행사장에 전시되어 직접 만져보고 타보고 군인아저씨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가하면, 북한군이 사용하는 전투 장비를 견학하고 분해해 볼 수도 있고, 우리군의 총기를 분해 조립해보고, 군복을 입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미래 멋진 군인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주기 위한 행사로 군사지역의 특징이 잘 함축되어있는 군문화체험행사다. 다만 이 행사는 주말에만 참여할 수 있다.

 

겨울축제장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동장군축제의 먹거리는 11년째 백운계곡부녀회가 맡아서 한다. 이유는 시골인심이 가득한 슬로우푸드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옛날 누런 양은 도시락에 담아내어 난로에 올려두었다가 먹는 추억의도시락과 대형 가마솥에 양질의 돼지고기와 배추를 넣고 푹 과내는 가마솥돼지국밥과 야외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야외돼지바비큐파티는 단연 최고의 축제 먹거리다. 이중 최고의 인기 메뉴는 돼지바비큐파티다. 이유는 아줌마들이 직접담은 김장배추를 돼지고기와 함께 올려 구워먹고 여기에 돼지국밥과 추억의도시락을 곁들여 시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이동막걸리한잔을 곁들이면 이보다 더한 식도락이 없다. 이밖에도 어린이를 위한 메뉴와 추억의먹거리 분식도 제공되니 걱정할 것이 없다.

 

축제가 열리는 도리돌마을은 치유와 휴양지로 유명세를 탄 마을이다. 고려시대 약사여래를 모셨던 대형 절터가 지금도 남아있고, 치유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남아있으며 수많은 절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점촌・승방동 등 지명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태동된 마을 이름이 ‘도리돌’이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은 반드시 살아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거꾸로 읽으면 ‘돌리도’라고 읽힌다. 혹자는 ‘청춘을 돌려주는 곳’이라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한다. 행정지명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이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분들 중에는 겨울산행을 함께하는 분들도 자주 눈에 띈다. 1,200고지 국망봉을 비롯해서 백운산・각흘산・명성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고, 인근에는 운악산과 왕방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산을 선택해도 축제장이 지척이다. 때문에 산행을 즐기고 축제장에 들려 막걸리 한잔 하고 사진촬영과 추억을 담은 후 가는 길에 일동온천지구를 들려 몸을 녹여가는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유명 관광지를 연계한 축제 여행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축제장과 일동온천지구와 포천아트벨리를 연결하는 코스와, 광릉수목원과 축제장과 신북온천을 연결하는 코스, 축제장과 허브아일랜드와 신북온천을 연결하는 코스 등 다양한 여행상품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수도권과 가까워 당일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축제장 인근에는 최신 글램핑 시설을 갖춘 곳과 캠핑장이 50여개에 달해 축제와 겨울캠핑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축제는 무엇보다 행사장 가는 길이 편해야 한다. 서울 사시는 분이라면 굳이 자가용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가족과 함께 2호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가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도평리행 버스가 출발한다. 도평리행 좌석 직행버스다. 1시간30분이면 행사장 입구에 도착한다. 신나게 하루를 즐기고 같은 장소에서 돌아가는 차를 타면 그만이다. 1호선 의정부역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역에 내려 도평리행 시내버스인 138-5번, 138-7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행사장이다. 시간은 다소 걸릴지라도 버스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동장군축제는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밤낮으로 동장군과 싸운다. 언제나 승리는 마을주민이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보내 전문가가 다 되었지만 결코 자만하거나 얕보지 않는다. 더욱이 올해 동장군축제는 큰 발전적 변화를 가져왔다. 장소 이전이라는 악재를 포천시와 함께 배전의 노력으로 극복해 예년에 비해 일주일 먼저 개장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축제장도 더욱 넓어지고 볼거리와 체험거리와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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