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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위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광성보
  • 김길현
  • 등록 2014-08-27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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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길현

강화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유적이 발길 닿는 곳마다 널려 있다. 특히, 고려시대 이래 국토방위의 요충지로 매우 중요한 섬이었기 때문에 섬의 해안을 따라 늘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해안을 따라 10리에 하나씩 진(鎭)을 두었고 진과 진 사이에 다시 보(堡)를 두었다. 진과 보내에는 돈대(포대를 말함)가 설치되었는데 전략상 요충지에 설치되었던 요새는 모두 70여개가 있었다고 한다.

 

많은 진․보․돈대가 있으나 그 중에서 사연도 많고 서해바다 짠 내음과 함께 멋들어진 자연경관을 갖춘 광성보를 소개한다.

 

강화대교를 건너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좌회전 신호를 받는다. 갑곳돈대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다 보면 더리미 장어마을을 지나쳐 용진진, 화도돈대를 거치면 광성보에 다다를 수 있다.

 

사적 제227호로 지정된 광성보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극동함대와 공방전이 있었고, 1871년 신미양요 때에는 미국의 아시아 함대와 치열한 백병전을 벌인 곳으로 어재연 장군 휘하 전 수비군이 용감히 싸우다 장렬히 순국한 곳이다

 

광성보는 현재 광성돈대, 손돌목돈대, 용두돈대 모두 3개의 포대로 이루어져 있다. 광성보에 이르면 제일먼저 광성돈대와 안해루를 볼 수 있다. 안해루를 지나 산책로로 다듬어져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좌측엔 신미양요 순국무명용사비와 쌍충비각이 있고 우측엔 신미순의총이 있다.

 

쌍충비각은 신미양요 전투를 지휘하다 전사한 어재연 장군과 어재순 두 형제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각이며 신미순의총은 신미양요 당시 장렬히 순국한 조선군의 시신들을 화장시켜 한묘에 7-8인씩 함께 합장한 곳이다.

 

음력으로 4월 24일이면 강화군에서는 넋을 기리기 위해 광성제를 지내고 있다. 총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강화 53돈대 중의 하나로 숙종 때 축조된 손돌목돈대가 나타난다. 광성보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강화 일대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이 돈대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피신하던 중 광성보를 지나자 갑자기 뱃길이 막혔다. 피신 길에 있던 왕은 뱃사공인 손돌의 계략이라 여기고 그를 죽이라 명령했다. 손돌은 이곳의 지형으로 인한 것이라 말했지만 왕은 손돌의 말을 믿지 않았다. 손돌은 뱃길 앞에 바가지를 띄우고는 그 바가지가 떠가는 대로만 가면 뱃길이 트일 것이라 일러주고는 처형을 당하였다. 결국 왕은 손돌이 가르쳐준 대로 바가지를 띄워 무사히 강화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어왔다.

 

 

왕은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크게 뉘우쳐 말머리를 베어 손돌의 넋을 제사 지내니 그제야 풍랑이 그쳤다고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덕진진 앞 좁은 둑길을 손돌목이라 불렀다.

 

용두돈대 바로 밑을 흐르는 곳이 물이 빙빙 돌며 파도가 험하기로 유명한 손돌목이다. 용두돈대 앞은 여울진 목으로서 수면에 돌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배가 들어오기엔 곤란한 지점이다. 용두돈대는 광성보에 소속된 돈대 중 가장 아름다운 돈대로 해협을 따라 용머리처럼 쑥 내민 암반을 이용해 축조되어 있다.

 

멀리 여행 떠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역사도 배우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강화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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