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군부와 ‘악연’ 끝내 침묵
  • 정경훈
  • 등록 2006-10-23 09:18:00

기사수정
  • 최 전대통령 생전 진술 거부...회고록 사후 공개 가능성도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2일 별세한 최규하 전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에 대해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10·26’에서 ‘12·12’와 ‘5·18’을 거쳐 대통령 하야에 이르는 격동의 정치상황을 놓고 지금까지도 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비밀의 열쇠를 쥔 최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침묵을 지켰다. ◆최단명 비운의 대통령 1976년 국무총리에 임명된 최 전 대통령은 1979년 10·26 사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선출된 뒤 신군부가 주도한 12·12사태 직후인 같은 달 21일 제10대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1980년 5·18사태 이후 정국은 극도의 혼미상태에 빠져들었고, 최 전 대통령은 결국 그해 8월 15일 하야 성명을 내고 권좌에서 물러나 헌정사에 ‘최단명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강압에 못 이겨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불행한 시대의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신군부의 최대 피해자로 간주돼온 최 전 대통령은 그러나 당시 상황에 대해 ‘재임 중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체의 공개적 언급이나 진술을 거부해왔다. 1995년 12·12 및 5·18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최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다각도의 조사로 ‘입 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은 실패했다. ◆침묵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 최 전 대통령이 ‘집념’에 가까울 정도로 침묵을 지키면서 세간에는 갖가지 의혹이 떠돌았다. 특히 그가 신군부가 자행한 정권탈취 음모의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신군부의 집권을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추측이 적지 않았다. 이런 시각을 견지하는 이들은 그가 하야 성명을 발표하고 난 뒤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향해 ‘지지연설’을 한 점, 신군부 세력이 12·12사태 이후 대통령 간선제를 요구하자 개헌 일정을 대폭 늘려 잡은 점 등을 석연치 않은 대목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최 전 대통령의 별세로 ‘실체적 진실’은 역사의 미궁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 최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남겨놓았을 가능성을 제기, 그 불씨를 남겼다.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 최 전 대통령이 거의 집필을 끝낸 뒤 자신의 사후에 공개토록 지시한 ‘회고록’이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최 전 대통령 측은 “회고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최흥순 전 비서실장은 일부 언론의 질문에 “회고록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다만 최 실장은 그러나 “개인적 메모는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고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