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값이 한 달 사이 크게 오르며 '채소 대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식료품 지출이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채소 값 마저 크게 올라 저소득층의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농림식품수산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8일)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배추(10KG)는 8053원으로 지난달 보다 87.4% 올랐다. 양배추(8KG)의 가격은 66% 상승했고 무(18KG)는 39% 올랐다.
연초 하락 안정 흐름을 보였던 주요 채소 품목들이 불과 한 달 사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가격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 배추 값은 전년 평균가(6131원) 보다도 31.3% 높다. 양배추도 47.1% 높은 수준이다. 풋고추와 애호박은 더 크게 뛰었다. 이들 품목은 지난해보다 각각 133%, 107% 올랐다.
이같은 채소류 가격의 급등 배경에는 지난달의 기록적인 한파 영향이 있다. 55년만에 가장 심한 한파로 불린 지난달 기온 급강하로 인해 겨울에 재배한 채소들의 저장물량이 예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농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배추 저장량은 지난해보다 3% 줄고, 평년보다 6% 감소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봄 배추 생산지인 전남 해남 등지에서 배추가 얼어버려서 멸실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면서 “봄배추 수급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에서 채소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 않다. 전체 물가상승률에서 배추(0.17%)ㆍ무(0.11%)ㆍ양배추(0.02%)ㆍ풋고추(0.08%)ㆍ애호박(0.06%) 모두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지금과 같은 채소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4~5월 경 다시 지난해 배추값 파동으로 인한 물가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같는 흐름에 대해 "한달 사이 채소류 값이 크게 오른편"이라며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농민들의 재배 면적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 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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