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통방)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전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것에서 보다 구체적인 표현으로 목표를 밝힌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세 차례(1ㆍ3ㆍ6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린 이후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정상화(금리 인상)를 보류하고 있다.
올초에는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완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대외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져 금리 인하 전망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히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한은의 거시경제모형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0.2%포인트 오른다.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3.1%(전년 동월 대비)로 둔화됐지만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한 달 동안 13%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