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EU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재정 위기로 인한 경기 둔화로 EU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의 유럽수출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1년 하반기 대 EU자동차 수출액은 29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4%가 늘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9억8100만달러로 13.8%가 증가하는 등 한EU 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도 대 EU 자동차 수출액은 4억74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6.6% 증가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도 3억400만달러로 13.4%가 늘었다. 유럽 경기침체 여파로 1월의 유럽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한 100만3313대에 그쳤지만 국산차는 수출이 호조를 기록하면서 일본업체 등을 눌렀다.
한EU FTA 효과로 국산 소형차뿐 아니라 중형차 수출이 활성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수출에 들어간 중형 왜건 i40를 연말까지 1만1777대가량 팔아 전체 승용판매에서 중형이 차지하는 비율을 4.6%로 높였다. 한EU FTA 발효로 부품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량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82만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해마다 줄던 대 EU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EU 지역 자동차 관세(10%)가 점진적으로 내려가면서 미국, 일본, 유럽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FTA 발효로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부과되던 10%의 수입관세가 올해 7월에는 1500cc 이하 차량의 경우 6.6%, 1500cc 초과 차량은 4%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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