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명 중 7명 사교육…"등골 휘는 학부모들"
매달 영어 8만2000원, 수학 7만원 사교육비 부담
지난해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24만원 가량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방과후학교' 등 각종 사교육 대체 방안을 확대하고 나섰지만, 지난해 지출된 사교육비 총액만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데 실패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1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0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7년 이후 5년 연속 20조원을 훌쩍 넘겼다.
사교육비 총액이 20조9000억원에 달했던 지난 2010년에 비해 8000억원(7.2%) 가량 줄었지만, 저출산 추세에 따라 전년 대비 학생수가 3.4% 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체 698만7000명에 이르는 초·중·고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1.7%로 전년 대비 1.9%p 떨어졌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 수를 제외한 학생 1인당 순사교육비는 한 달 평균 33만4700원에 달했다.
초·중·고생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4만1000원, 중학생 26만2000원, 고등학생(일반 인문계) 25만9000원 등으로 중학생 사교육비 지출액이 가장 많았다.
한편 사교육비는 전통적으로 학생들이 학업 성취에 어려움을 보이는 영어·수학 2과목에 집중됐다.
학생 1인당 과목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8만1000원, 수학 7만원, 국어 1만9000원, 사회·과학 1만3000원 등이며 기타 예체능·취미·교양 등에도 4만6000원이나 들었다.
조기 영어교육이 중요시되는 만큼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영어과목이 매달 8만2000원으로 가장 많고, 중·고생은 수학에 각각 9만7000원과 10만8000원씩 지출했다.
사교육 유형은 학원수강 12만2000원, 개인과외 3만3000원, 그룹과외 2만2000원, 방문학습지 1만3000원, 인터넷·통신교육 3000원 등의 순이었다.
시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시가 32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적은 전북(15만5000원) 학부모보다 매달 17만3000원이나 많은 사교육비를 부담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