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 동주민센터의 디자인이 성별, 연령, 국적, 장애유무 등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공간인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매뉴얼을 개발해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9일(수) 밝혔다.
서울시는 다양한 이용자의 편의 및 디자인을 통한 시민배려를 실천하기 위해 동주민센터 뿐 아니라 최근 급속도로 확충되고 있는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을 추진해 왔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심지어 장애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 공간 및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이다. 동주민센터 민원실은 기존의 민원서비스 뿐만 아니라 최근 강화되고 있는 사회복지 상담업무,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많은 동주민센터가 좁은 공간에 가구 및 시설물 등의 비효율적인 배치로 인해 동선의 충돌, 대기공간의 부족 등의 불편을 초래함으로써 장애인이나 노약자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조차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기존의 ‘디자인서울가이드라인’과 ‘서울형 유니버설디자인 기준’, ‘통폐합 동사무소 리모델링 디자인가이드라인’ 등의 포괄적인 개념을 준수하고, 어느 누가 보더라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매뉴얼을 개발했다.
매뉴얼에는 성별, 연령, 국적, 장애유무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하기 편한 진입로 및 출입문,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공간 구성, 불필요한 지장물, 가구, 기타 장식물에 대한 가이드라인, 업무공간과 민원대기공간과의 관계설정,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사인 등 모든 사용자를 배려한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이 적용됐다.
매뉴얼은 동주민센터 민원실의 진입부문, 대기공간, 업무공간, 기타부문으로 나누어 각 부문에 대한 원칙과 권장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입부문에서는 건물의 접근성, 유도사인, 진입의 편리성, 진입공간의 활용에 대한 내용, 대기공간에서는 채광 및 환기의 효율성, 민원업무창구, 필경대, 대기공간 등에 대한 내용, 업무공간에서는 직원업무의 효율을 위한 공간 처리, 민원데스크, 수납공간 등에 대한 내용, 기타부문에서는 민원상담실, U-Health Zone, 기타 시설물, 게시판, 사인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설계자나 실제 민원실을 만들어가는 공무원이 알아보기 쉽도록 백서 형식으로 제작되어 활용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장애인 및 노약자의 거주 비율이 높은 성산2동을 시범적용지로 정하고, 매뉴얼의 일부 내용을 적용하여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리모델링 공사는 서울시의 매뉴얼 개발비의 일부와 마포구 인센티브 사업비를 합친 비용으로 이루어졌으며,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효율적인 공간사용을 위해 출입구 한 면을 폐쇄하고 주출입구의 여닫이문 3개를 모두 자동문으로 교체함으로써 장애인, 노약자뿐만 아니라 청사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필경대를 붙박이식으로 설치하여 민원대기공간을 넓힘으로써 협소한 공간을 사용하던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들의 불편함도 해소시켰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필경대 설치, 장애인.노약자 전용 민원석을 설치하는 등 모두를 배려한 사무실 공간을 만들었다.
창호를 가로막고 있었던 U-Health Zone의 위치를 변경하여 민원대기공간의 자연채광도를 높이고 환기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쾌적함을 높였다.
민원업무공간, 대기공간 등의 조도를 높이고 자연채광을 활용하여 기능적이면서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납공간이 부족하여 인쇄물이나 물품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대기공간에 붙박이형 수납공간을 만들어 깨끗이 정리했다.
산재되어 있던 사인물의 디자인을 통일해 정리함으로써 가독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높였으며 안내사인에 영문을 병기함으로써 외국인의 방문 시 이해도를 높였다.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동주민센터를 방문한 장애인 박00(57,사진)씨는 “휠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 무거운 유리문을 열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해서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민원실뿐만 아니라 청사의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에도 자동문을 이용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하고, 휠체어를 탄 채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데스크가 마련되어 배려 받는 느낌이 든다. 또 평소 주민센터는 혼잡하고 어수선하여 볼 일 보고 나가기 바빴는데 대기공간의 소파, 조명 등이 아늑해서 머무르는 동안 쾌적했다.”며 즐거워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25개 자치구에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며, 동주민센터에 대한 디자인심의 시 유니버설 디자인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문과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대상이 이용하는 공공공간 뿐만 아니라 노인, 장애인, 아동.청소년, 여성,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시설에 대한 유니버설 디자인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5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장애인, 노약자를 포함한 시민 모두가 편리하고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정책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