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폭설과 결빙이 잦은 고지대 산악지역 작전도로에서 신속하고 원활한 인원 수송을 위해 ‘산악용 진중 버스’-일명 산악버스-를 도입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여 작전능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관제부대와 방공포대는 주로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하여 5월까지도 눈이 내려 연중 8개월 이상 기온급강하에 따른 결빙이 이어지고 여름철엔 폭우로 인한 도로 유실 등 열악한 작전 환경에 놓여있다.
이들 부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 출.퇴근 하면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데, 도로의 경사가 가파르고 노면 상태가 열악하여 오랜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24시간 영공감시 및 방공작전을 펼치는 작전요원들에게는 큰 장애요소이다.
그동안 공군은 1974년부터 2.5톤 군용트럭에 인원탑승용 좌석을 장착한 간이버스(일명 뻐럭 : 버스와 트럭의 줄임말)를 운영하여 왔으나, 작은 트럭을 개조했기 때문에 실내 내부공간이 비좁아 다수 인원 수송이 불가능 했고, 냉방장치 미설치, 승차감 불량으로 인해 장시간 탑승시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에, 공군은 다량의 인원을 신속하게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 작전지역까지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07년부터 외부업체 연구개발을 통해 8.5톤 트럭을 버스형태로 완전 개조한 ’산악용 진중버스‘를 개발하여 도입하게 됐다.
‘산악용 진중버스’는 4륜 구동형으로 개발되었고 출력이 기존 간이버스 비해 높아(183마력→320마력) 고지대 경사로 및 비포장 산악도로에서도 강력한 추진 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또한, 좁은 공간에 20명이 탑승하던 기존 간이버스에 비해 대폭 늘어난 25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에어컨, 출입문 자동 개폐 장치 등을 장착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안전면에서도 ABS, 후방감시 카메라 등을 장착하여 눈길과 좁은 산악도로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은 활주로, 고지대 산악지역 등 타군에 비해 작전 환경이 광범위하고 특수한 점을 착안, ‘SE-88 제설차량’, ‘활주로 진공청소차’ 등을 자체 개발하여 활용하는 등 작전 효율성을 높인 특수 목적차량을 연구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공군본부 군수참모부 수송과장 이상문 대령(공사 33기, 48세)은 “산악용 진중버스 도입으로 작전요원 수송시 기존 간이버스 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이동 소요시간를 줄여 작전능력이 크게 신장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군은 3월 관제부대 및 방공포대에 ‘산악용 진중버스’ 4대를 배치한데 이어 오는 ’16년까지 총 30대를 도입하여 기존 간이버스인 ‘뻐럭’을 완전히 대체할 예정이다. 수 십년간 관제부대, 방공부대 장병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뻐럭’은 이제 추억속으로 잊혀질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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