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FTA타결- 시민단체 "인정못해", "환영" 극명 대비
  • 없음
  • 등록 2007-04-03 09:54:00

기사수정
  • 범국본 "협상이 아닌 '협잡'을 한 것"
이틀 이상의 시한 연장을 거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2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협상 타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비준 저지를 위한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한미 FTA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이익 극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혀 대조를 이뤘다. 범국본의 오종렬 공동대표는 "쌀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 쏟는 척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열어준 것이라고 본다. 협상이라는 액션을 통해 실제로는 협잡을 한 것"이라며 "사실상 3월31일 아침까지 양국이 다 합의를 해놓고 미국 국내절차에 맞추기 위해 시한을 연장한 뒤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하는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범국본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협상 타결의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매일 저녁 서울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등 한미 FTA 반대 범국민운동과 반미투쟁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국회의원들에게 협상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제시해 경제 관료들이 팔아치운 것들을 국회를 통해 찾을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 이와 같은 국익 사수의 요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나 대통령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범국본에 참여 중인 참여연대의 김민영 사무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를 추진한 과정은 통치행위가 아니라 통상 쿠데타"라고 비난하고 "이에 맞서 전국 시민단체에 정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시국회의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연대의 최준영 문화정책센터팀장도 "우리나라는 미국 측 협상 일정에 쫓겨 결국 졸속 협상을 하고 말았다"며 "협상 체결의 무효화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ㆍ축산업 관계 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이영수 정책국장은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유통기한 1년짜리 대통령이 자신이 해결하지도 못할 일을 독단적으로 협상한 것이 아니냐"며 "농민은 물론 국민들 모두 이 협상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FTA 정식 발효를 막기 위해 전농은 협상 내용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과 국민투표를 제안해 협상 무효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 국장은 "설령 농민들이 다 죽는다고 하더라도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승인한다면 여기에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양돈협회 김동환 회장도 "우리 농민들이 한미 FTA가 안된다고 아무리 말해도 결국 오늘 밤 타결되고 말았다"며 "힘 없는 농민들은 눈물만 나올 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은 한미 FTA 타결은 '시대적 대세'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제성호 공동대표(중앙대 교수)는 "한미 FTA는 이념이나 좌우 대결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FTA의 성과나 결실은 다음 정부에서 나타나겠지만 국민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사무총장도 "협상 타결로 물가 하락, 대미시장 수출 확대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농ㆍ축산가를 보호하는 문제는 일정한 피해 보상과 특화 산업 지원 등 정부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자원이 부족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한미 FTA는 반드시 체결돼야 하는 협정"이라고 반겼다. 한미 FTA가 타결됐지만 향후 협상 내용에 대한 조속한 공개를 통해 국가의 경제적 이득 여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실련의 박완기 정책실장은 "정부는 협상 내용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국민에 공개해 타결 이후의 경제적 이득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고 협상으로 피해를 보는 분야에 대한 대책과 보상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3.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4.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