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의 거래 침체기가 길어지며 집값 하락세가 재건축에 이어 인기지역 일반 아파트까지 확산하고 있다. 전세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1월 하순이지만 예년과 달리 겨울방학 특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아파트 매매가도 빠져 재건축에 이어 인기지역의 일반 아파트도 기존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출현하며 시세 하락의 전조를 알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은 1·11대책 이후 3000만∼5000만원 정도 하락해 41평형의 경우 12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초구 서초동에도 올 들어 매수세가 위축되며 시세보다 5000만원 이상 낮춰서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등장하고 있다.대치동 K공인 사장은 “대책 발표 후 사정이 급한 사람은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지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도 시세보다 5000만∼8000만원 빠진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살 사람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당도 아직 호가는 그대로지만 매도자들이 시세에서 5% 정도 낮춰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재건축은 1·11대책 발표 후 추가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 “한 달 지나도 안 나가” 전세 시장도 ‘방학특수’가 실종되면서 물건이 쌓이고 있다. 한 달이 넘도록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일부 비어 있는 집도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지난해 말 2억5000만원이던 것이 2억4000만원으로 올 들어 전셋값이 1000만∼3000만원가량 하락했지만 소화가 안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양천구 목동도 마찬가지다. 신시가지 7단지 35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 3억5000만원이던 것이 2억9000만원으로 6000만원 빠졌고 27평형은 2억원에서 3000만원 떨어진 1억7000만원이지만 전세가 빠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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