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던 이혼건수가 경제위기의 여파 등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통계청 집계결과 지난해 이혼통계에서 총 이혼건수는 12만 4천건으로 1년전보다 7천 5백건 증가했다. 이혼신고건수로는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1년전과 비교한 이혼율은 6.4% 증가했다.
이혼신고건수는 2004년 전년에 비해 2만 7천건 감소한 뒤 2008년까지 매년 최고 1만건에서 최저 5백건까지 줄어왔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7천 5백건 증가했다.
이혼율도 2004년 16.6% 감소 이후 이혼숙려제가 도입된 2008년 6.1%까지 감소했었지만 지난해에는 6.4%로 다시 증가했다.
다만 인구 천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지난해 2.5건으로 최근 5년의 추이와 비슷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총이혼 건수와 이혼율이 늘어난 것은 경제위기 여파로 살림살이가 어려워 진 것과 2008년 6월에 도입된 이혼숙려제로 신고하지 못했던 이혼건수가 2009년에 신고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배우자가 있는 인구 가운데 총 이혼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5.1건으로 1년 전보다는 0.3건 증가했지만 2007년에 비해서는 0.1건 감소했다.
연령별 이혼을 보면 남자는 40대 초반이 2만 4,6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30대 후반이 3만 5,300건으로 가장 많아 남자는 40대 초반,여자는 30대 후반에 주로 이혼위기를 맞았다.
평균적으로 이혼하는 나이는 남자는 44.5세, 여자는 40.7세로 남녀 모두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2.9년으로 2005년 이후 4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혼의 사유를 보면 가족간 불화나 성격차이 등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2008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배우자의 부정이나 경제문제 등은 조금 증가했다.
이혼의 종류는 협의이혼이 76.2%로 대부분이었고 재판상 이혼은 23.8%였지만 재판 상 이혼과 협의이혼을 구분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과 결혼한 우리 국민의 이혼은 1만 1,692건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지만 2007년 47% 이상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또 외국여성을 아내로 맞이했다 이혼한 한국인 남성의 평균 동거기간은 3.1년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여성과 결혼했던 남성의 89.5%, 외국인 남편과 결혼했던 한국여성 사이에는 이혼당 85.4%가 20세 미만 자녀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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