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곤 가구가 급증하면서 대졸 이상 고학력층이 빈곤화도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국내 빈곤층의 구조적 특징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가구주가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빈곤 가구의 비중이 지난해 11.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9.1%에서 2.6%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빈곤가구란 소득이 전체가구소득의 한가운데를 뜻하는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를 말한다.
고학력층 빈곤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가구주 비중이 2006년 19.6%에서 지난해 32.7%로 크게 증가했고, 30대 비중도 지난해 25%로 50대나 60대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는 관리·전문·사무직 종사자의 비중이 2006년 17.9%에서 지난해 29.3%로 늘었다. 빈곤 가구 가운데 맞벌이 부부도 2006년 2.6%에서 지난해 5.4%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경기침체로 부부가 맞벌이에 나선 빈곤층이 많아진 탓으로 보인다.
전체 빈곤 가구 수는 2006년 232만 7천 가구에서 지난해 257만 천 가구로 3년 동안 10.5% 증가했다. 빈곤 가구주의 직업으로는 무직.분류 불능(63.1%), 단순 노무(14.5%) 등 준실업 상태인 비중이 77.6%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처럼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이 분배구조의 악화와 가계 빚 증가, 저임금, 고용불안으로 인한 근로빈곤층 확대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맞춤형 복지정책과 고령자에 대한 노후생활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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